개별주식 옵션 시장에서 "외국인의 독주"가 나타나지 않을까. 개별주식 옵션의 기초자산이 되는 7개 종목의 주식현물을 외국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같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7개 종목에 대한 외국인 보유비중을 보면 삼성전자가 지난 22일 현재 58.9%에 달한다. 국민은행은 71.3%,포항제철이 62.4%,현대자동차는 53.3%다. 이밖에 SK텔레콤이 31.8%,한국통신이 37.2% 한국전력 27.3% 등이다. 반면 국내 기관과 개인의 보유비중은 상대적으로 미미하다. 결국 외국인이 마음만 먹으면 개별주식 옵션시장을 쥐락펴락할 수 있다는 추측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도 "기초주식에 대한 막대한 보유비중을 이용해 현물주식과 주식옵션을 연계한 시세조정에도 나설 수 있다"면서 외국인의 시장지배력 강화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증권거래소가 외국인을 비롯한 모든 투자자에게 기초자산이 되는 상장주식의 약 0.5%에 해당하는 포지션 한도를 설정키로 한 것도 외국인의 독주와 시세조정을 막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외국인 보유한도 종목(SK텔레콤 한국통신 한국전력 3개 종목)에 대해서는 개별주식 옵션시장을 통한 주식보유분을 현물주식 보유분에 합산시켜 한도관리가 이뤄진다. 즉 옵션 권리행사 등에 따른 일시적인 주식보유한도 초과수량에 대해서는 만료일 익일에 반대매매를 통해 반드시 해소토록 한 것이다. 옵션 전문가들은 홍콩계 헤지펀드 등 단기매매에 치중하는 일부 외국인을 제외한 상당수 장기 외국인 투자자들의 경우 보유 현물에 대한 헤지(위험회피)수단으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금까지 외국인과 국내 기관들은 주가지수 선물이나 주가지수 옵션을 헤지수단으로 이용해왔다. 그러나 KOSPI200 종목을 추적할 수 있는 현물주식을 이용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할때만 헤지효과를 1백% 누릴수 있다는 점이 한계였다. 서정 서울증권 파생상품영업팀장은 "개별주식 옵션은 보유종목에 대해 1대 1로 헤지할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대형주 보유비중이 많은 외국인들의 참여가 활발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서 팀장은 "지수옵션에서와 마찬가지로 개인들은 주로 옵션매수를,외국인들은 옵션매도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외국인들의 참여가 활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외국인이 독주하는 시장은 되지 않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과거 3~4년동안 지수선물 및 지수옵션 시장에서 기관과 개인투자자들이 상당한 노하우를 익혔기 때문이다. 최근 실시한 모의투자에서 개인들의 시장참여가 예상보다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기초자산에 대한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외국인들이 시장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할 것이지만 국내 기관이나 개인들이 일방적으로 당하는 일은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