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강세와 대량의 프로그램 매수세가 종합지수를 나흘 연속 상승으로 이끌었다. 종합지수는 연중최고가를 경신했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시장관심에서 벗어나며 소폭 내렸다. 종합지수가 지난 7일 기록한 종가기준 전고점인 751선을 넘어섬에 따라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시장심리가 상승에 무게를 두고 있는 데다 외국인이 매수우위로 돌아서고 기관이 비중확대에 나서는 등 수급여건이 급속도로 개선되고 있어 고점 높이기를 시도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반도체, 은행 등 주도주 탄력이 둔화된 가운데 주변주로 에너지가 분산되고 있고 엔화 약세, 국제유가 상승 등 대외 여건이 우호적이지 않은 점을 감안할 때 상승 공간은 넓지 않아 보인다. 24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5.09포인트, 2.03% 높은 757.71에 거래를 마쳐 지난 2000년 7월 21일 783.06 이래 18개월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상대적인 소외감을 느끼며 장 후반 동시호가에서 반락, 75.01로 0.02포인트, 0.03% 하락했다. 이날 증시는 수요일 뉴욕증시가 기술주를 중심으로 반등했다는 소식에 상승 분위기를 연장했다. J.P.모건의 반도체 장비주 투자등급 상향, 반도체장비 BB율 개선 등이 호재로 나왔다. 앨런 그린시팬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목요일 상원 예산위원회에서 경기와 관련해 긍정적인 발언을 할 가능성이 크다는 예측도 매수세를 모았다. 수급상으로는 외국인이 뉴욕증시를 따라 매수우위로 전환하고 시장베이시스가 콘탱고를 유지하면서 프로그램 매수가 올들어 가장 많이 유입되며 강세를 이끌었다. 반도체와 은행주가 차익매물에 밀리며 상승폭을 확대하지 못하는 사이 매기는 빠르게 이동했다. 증권, 유통, 운수장비, 음식료 등이 크게 올랐다. 전기가스를 제외한 철강금속, 통신, 화학, 종이목재 등 전업종이 고르게 상승했다. 현대차가 8% 이상 급등했고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현대차그룹주 강세가 두드러졌다. 신세계, 휴맥스, 엔씨소프트, 정소프트, 현대중공업, 대우증권 등이 5% 이상 급등했다. 이밖에 삼성전자, 포항제철, 삼성전기, 신한지주, LG전자, LG텔레콤, 기업은행 등이 올랐고 한국통신공사, 한국전력, 국민카드, 강원랜드 등이 하락했다. 아시아나항공, 대항항공 등 항공주는 고공비행을 이었으나 LG홈쇼핑, CJ39쇼핑 등 홈쇼핑주는 차익매물을 맞아 밀렸다. 진흥금고, 골드금고, 대양금고, 서울금고, 제일금고, 한솔신금, 푸른신금 등 금고주가 대거 가격제한폭을 채워 눈길을 끌었다. 아남전자는 감자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우리종금과의 투자협약 체결을 재료로, 한양이엔지는 대규모 수주로 각각 상한가에 올랐다. 반도체 관련주와 저가은행주는 방향을 달리했다. 아남반도체, 외환은행 등은 올랐으나 신성이엔지, 제주은행 등은 약세권에 머물렀다. 기관이 이틀 연속 매수주체로 떠오르며 2,102억원을 순매수했고 ''돌아온'' 외국인도 1,742억원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개인은 차익실현에 주력, 3,836억원을 처분했다. 코스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45억원, 6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2억원 매도우위를 보였다. 프로그램 매수가 3,823억원 유입됐고 매도는 1,411억원 나왔다. 500종목 이상이 상승에 참여하면서 거래가 크게 증가, 7억1,572만주, 4조6,070억원 어치가 손을 옮겼다. 코스닥에서는 3억8,163만주, 1조6,826억원이 거래됐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