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봉균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은 23일 "하반기 수출과 설비투자가 회복되면서 각각 10%, 8%의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강 원장은 또 "미국경제가 2/4분기부터 회복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으나 정부는 수출회복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상반기까지는 내수확대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언급, 전날 정부의 경기 속도조절 가능성 일축과 궤를 같이 했다. 강 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영자총협회 신년연찬회에서 ''한국기업의 활로''란 제목의 강연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강 원장은 이 자리에서 "재정투자 확대와 저금리 정책기조를 유지하면서 월드컵 특수효과를 살리면 하반기 본격적 회복국면으로 연결이 가능하다"며 "물가불안이 크지 않고 국제수지도 흑자기조 유지에 별문제가 없기 때문에 내수확대정책의 제약요인이 적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소비자 물가는 3%내외 수준, 경상수지는 50억달러 수준의 흑자를 예상했다. 이와 함께 경기회복 가능성과 관련, "수출은 미국과 EU경제의 회복에 따라 하반기에는 물량기준으로 10%수준으로 증가"하고 "기업 설비투자는 내수경기 활성화와 수출여건 호전으로 하반기이후 8% 수준의 증가세로 반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강 원장은 다만 "일본 엔화의 절하 가능성이 우려된다"며 "정부와 기업은 엔화 환율 동향과 일본경제의 구조적 위험요인 전반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경기동향과 관련한 기업 대응에 대해서는 "세계경제 회복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구조조정을 소홀히 하지 말고 안정적으로 ''현금흐름''을 관리하되 지나친 보수경영은 불필요하다"며 "일본경제의 모니터링을 하면서 외화보유 자산의 포트폴리오를 재점검하고 유로화가 강세가 될 가능성에 대비한 유로화 자산의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특히 "기업들의 하반기 설비투자 재원은 주식시장 활황을 계기로 자본시장에서 조달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