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거래가 한산한 가운데 금리가 횡보했다. 종합주가지수가 오후 들어 상승 전환했지만 채권 매도세를 유인하기에는 힘이 강하지 않았다. 국고채권 입찰에 대한 전망이 엇갈려 관망 부위기가 확산됐다. 21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권 2002-1호는 전날과 같은 5.96%로 마감했다. 주가 조정에 따라 소폭 내림세로 출발한 후 보합권에서 10년물 국고채 입찰 결과를 보고 투자하자는 눈치보기 장세가 펼쳐졌다. 특히 오후장에서는 거래가 거의 없었으며 경과물 거래만 몇 건 이뤄졌다. 5년 만기 국고채권 2002-2호도 전날과 같은 6.73%를 기록했다. 오후장에 한때 입찰금리 상승 전망으로 상승 전환하기도 했으나 전체적으로 소강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회사채 수익률 역시 보합세로 마감했다. AA- 등급 및 BBB- 등급 무보증 회사채 수익률은 전날과 같은 6.96%, 11.12%를 기록했다. 국채 선물 3월물은 전날보다 0.01포인트 오른 103.50으로 마쳤다. 하루 변동폭이 0.23포인트에 불과한 좁은 박스권에서 종일 움직였으며 거래량은 4만4,725계약에 불과했다. 국채 선물시장은 지난주 금요일 미국 채권시장 강세 영향으로 오름세로 출발한 후 10년 만기 국고채권 입찰에 따른 부담으로 약세로 전환했다. 이후 주가 등락에 영향을 받으며 보합권에서 횡보했다. 선물 매수 주체는 투신권이었다. 투신권은 3,460계약을 순매수했다. 반면 은행은 2,279계약, 개인은 701계약, 외국인은 745계약 매도우위를 보였다. ◆ 국고채 10년물에 따라 금리 변동할 듯 = 이날 10년물 국고채권 8,400억원 입찰에서 전액이 시중금리 연 7.12%에 낙찰됐다. 응찰 물량은 2조1,300억원이었다. 당초 보험사, 연기금 등의 수요가 만만치 않아 7% 선에 가깝게 수익률이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으나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장기물 낙찰 금리가 지난 주말의 7.04%보다 높은 수준에서 결정, 단장기 금리를 연결한 수익률곡선(yield curve)의 우상향 기울기가 가팔라져 화요일 채권시장에서 조정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그러나 장 초반 물량이 많이 나오지 않는다면 실수요자들에게 물량이 돌아간 것으로 해석, 장세가 우호적으로 바뀔 여지도 있다. SK증권의 양진모 애널리스트는 10년물 낙찰 금리가 수용될 경우 5년물이 0.02%포인트 내지 0.03%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10년물 국고채의 낙찰받은 물량이 나오지 않는다면 금리가 박스권 안에서 제한적이나마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미국 금융시장은 마틴루터 킹의 날을 맞아 휴무에 들어간다. 한맥선물의 임용식 과장은 "국내는 물론 국외에서도 모멘텀을 찾기 힘들어 보합권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