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주로 강보합권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띠었다. 사흘째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나 탄력은 미미하다. 외국인이 열흘째 주식순매도를 이으면서 시장에 약간 부담이 되고 있다. 반면 달러/엔 환율이 132.10엔대로 하향 조정되면서 상충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수급은 대체로 균형을 보이고 있다. 엔/원 환율은 원화 약세와 엔화 강세의 흐름을 끼고 100엔당 1,000원 수준에 근접했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지난 금요일보다 0.40원 오른 1,320.9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지난주 말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엔화 동향을 따르면서 1,327원까지 올라선 뒤 소폭 반락, 1,324/1,325.50원에 마감했다. 지난 금요일보다 1원 낮은 1,319.50원에 한 주를 연 환율은 조금씩 레벨을 높여 9시 39분경 1,322.50원까지 올라섰다. 이후 환율은 조금씩 거래범위를 내렸으며 1,320∼1,321원을 오가는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확실하게 부각되는 요인이 없다"며 "달러/엔은 132엔이 지지돼 달러매도(숏)을 잡기에 부담스럽고 달러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기에도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국인 주식순매도는 전액 다 역송금수요로 작용하지는 않고 1,322원 이상에서는 매도압박이 강하다"며 "오후에는 1,318∼1,322원 범위를 상정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달러/엔 환율은 도쿄 외환시장에서 하향세를 강화하며 한때 132엔 하향돌파를 시도하기도 했다. 지난주 말 달러/엔은 한때 133엔 상향 돌파를 시도했으나 이내 미끄러지면서 132.52엔을 기록한 뒤 이날 내림세를 띠며 낮 12시 현재 132.16엔을 기록중이다. 엔화는 최근 사흘간의 약세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폴 오닐 미국 재무장관의 일본 방문에 맞춰 조정을 받고 있다. 미조구치 젬베이 일본 재무성 국제금융국장은 이날 "인위적으로 엔화 환율을 통제하지 않는다"며 "엔화 환율이 급변동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외국인 주식순매도에 따른 역송금수요 오전중 일부 나왔으나 업체 네고물량이 이를 충족했다. 역외는 매수와 매도를 번갈아하며 방향성 없는 거래를 행하고 있다. 열흘째 주식순매도를 잇고 있는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낮 12시 현재 거래소에서 573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주 목요일이후의 순매도분 중 일부가 역송금수요로 나올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