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자동차산업에 변혁의 바람이 일고 있다. 울산을 세계적 자동차산업의 메카로 키우기위한 "오토밸리"의 대역사가 시작된 것이다. 울산은 지난30여년간 현대자동차 주도의 발전에 힙입어 국내 최대 자동차 생산도시로서의 지위와 영화를 누려왔다. 그러나 자동차산업이 모듈화와 글로벌 소싱(부품의 국제적 수급)이라는 무한경쟁시대에 접어들면서 지금의 "울산식 시스템"은 지역 자동차 부품업계에 오히려 "해"가 되고 있다. 자동차메카라는 표현이 부끄러울 정도로 울산 자동차 산업을 지원하고 있는 산업인프라는 너무나 낙후돼 있다. 이 때문에 수많은 자동차 부품업체들은 울산을 떠나 인근의 양산과 경주지역에 공장을 짓는 "탈울산"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오토밸리는 이런 상황을 총체적으로 극복하기위한 전략이다. 울산시는 연간 1백50만대 이상의 생산시설을 갖춘 현대자동차를 중심으로 2010년까지 북구 매곡.중산.진장동 일대 60여만평을 자동차 특화단지로 조성하기로 했다. 여기에 세계적 자동차 부품기지로 육성하는데 필요한 모든 시설이 들어서게된다. 우선 오는2003년까지 오토밸리 핵심지원시설이 될 자동차부품산업 혁신지원센터가 5천평 규모로 세워진다. 또 첨단 부품 모듈화 단지(27만5천평)는 2006년까지,오토플라자(3만평)와 자동차 테마파크(14만평)는 2007년까지 각각 조성된다. 자동차 전문대학원과 부품연구원 분원은 2011년까지 설립 또는 유치하기로 했다. 매곡.중산 부품단지와 현대자동차를 직통으로 잇는 원자재 전용 수송로(12.46km)도 뚫기로 했다. 목표년도까지 민자 3천여억원을 포함 총6천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할 계획이다. 정부가 오는 2006년까지 오토밸리사업에 1천2백억원의 국비를 지원키로 약속해 재원조달은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더이상 울산을 단순한 자동차공업도시로 보지 말아주십시오.첨단 기술과 디지털 정보기술,벤처기술 등이 융화돼 고부가의 자동차 문화도시로 탄생할 날도 멀지않았습니다" 김기수 울산시 경제통상과장의 말이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