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의 최근 주가 상승모멘텀으로 작용해온 두루넷 인수작업이 당초예정보다 늦춰질 전망이다. 하나로통신이 ''선(先) 외부자금조달,후(後) 두루넷 인수추진'' 방침을 정했기 때문이다. 하나로통신 관계자는 20일 "두 회사의 현재 재무구조 상태로는 당장 인수합병(M&A)을 추진하는 게 무리라는 것이 회사측 판단"이라며 "먼저 하나로통신의 부채를 줄인 뒤 M&A 작업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나로통신과 두루넷의 부채가 1조3천억원과 1조2천억원에 달하고 있어 두 회사를 현 상태에서 합칠 경우 부채 규모가 2조5천억원대로 늘어나 회사경영에 부담스런 수준에 이른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하나로통신은 이에 따라 7천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는 작업에 우선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이 회사는 자산유동화증권(ABS)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중이며 이달 말이나 내달 초까지 자금조달 방법을 결정짓기로 했다. 이중 3천억원은 부채 상환용,나머지 4천억원은 네트워크 투자용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하나로통신 관계자는 "자금 조달작업이 목표시점인 오는 3월 말까지 완료될 경우 두루넷 인수작업은 올상반기중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두루넷 인수방식은 자금부담이 없는 주식 맞교환 등이 거론되고 있다. 대우증권의 민경세 연구위원은 "하나로통신의 두루넷 인수추진은 초고속통신망 부문에서 시장 지배력을 높인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그러나 부실화에 대한 위험을 감안하지 않고 인수를 서두르는 것은 시장에서 마이너스 요인으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하나로통신은 지난해 영업손실이 전년보다 40% 줄어든 1천8백억원선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올해는 회원수가 2백50만명에 이른 초고속통신서비스 부문이 흑자로 전환되는 데다 투자및 비용이 크게 줄어들어 영업이익 부문에서 흑자가 예상된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