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정부가 야당 등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 대테러전쟁으로 파견된 미군의 일선배치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미군파병을 받아들임으로써 야당과 시민단체, 이슬람국가들로부터 집중적인 공격을 받고 있는 필리핀의 에두아르도 에르미타 대통령고문은 19일 "당초 계획과는달리 미군이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남부 바실란섬의 일선에 파견되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미국과 필리핀 정부가 미군의 배치계획에 대해 재검토를 하고 있다"고 밝히고 "미군이 이슬람반군과 대치하고 있는 일선에서 작전을 하는 것은 꼭 필요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해 바실란섬에 배치하려던 미군의 주둔계획이 바뀔 가능성이있음을 비쳤다. 에르미타고문은 또 "어떠한 경우에도 660명의 대규모 미군이 현장에 배치되는데는 3개월여가 걸릴 것"이라고 말하고 "이번의 재검토는 미군이 일선에 배치될 경우당초 필리핀군에 대한 훈련에만 그친다는 목표를 벗어나 반군 아부사야프와 돌발적인 충돌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아프간스탄에서의 승리 이후 다른 국가로의 확전을 노리고 있는 미군은 이슬람반군 아부사야프와 힘든 싸움을 하고있는 필리핀군을 훈련시키기 위해 160명의 특수부대를 포함한 660명의 미군을 필리핀에 파견키로 하고 이미 250여명의 병력을 필리핀에 보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미군은 18일 7명의 미군을 1진으로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바실란섬에 파견해 주둔지 물색에 나섬으로써 아부사야프와 직접대결을 하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사고 있다. 헌법으로 외국군의 주둔을 금지하고 있는 필리핀의 야당은 시민단체와 함께 미군주둔에 대한 청문회를 하자고 글로리아 아로요정부에 요구하며 반대투쟁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노이=연합뉴스) 권쾌현특파원 kh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