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은 올해 대규모 흑자전환에 성공,국내 최고의 "주택 명가(名家)로 부활한다는 계획이다. 모든 부실은 2001년 회계연도에 모두 털어내고 올해엔 1천3백억원 규모의 흑자를 올린다는 방침이다. 회사측은 이를위해 재무구조 개선을 가속화하고 주력 사업인 주택 분양도 철저히 수익성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현대산업개발은 경영 불안의 빌미를 제공했던 대규모 부채를 줄이는데 일단 성공했다. 2조원에 달했던 부채가 지난해말 7천억원선으로 떨어졌다. 건설 사업을 본격적으로 펼칠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서울 역삼동 본사를 매각하는 등 과감한 구조조정에 나선게 재무구조 안정에 가장 큰 역할을 했다. 이같은 구조조정 과정을 지켜본 외국인투자자는 현대산업개발 주식매집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초 16%에 불과하던 외국인지분율은 올초 40%를 넘어섰다. 주가도 지난 1년 사이에 2배이상 뛰었다. 눈에 띠는 재무구조 개선=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주가가 3천원대에 머물렀다. 국내 최고 주택업체라는 명성과는 크게 동떨어진 주가였다. 재무구조 악화로 기업리스크가 커지면서 시장에서는 소위 부실기업으로 평가했다. 그런 현대산업개발이 지난해 하반기 들어면서 달라지기 시작했다. 지난해 3월말 2조원을 웃돌았던 부채가 지난해말 7천5백억원선으로 급감했다. 전체 차입금에서 현금성 자산을 뺀 순차입금도 1조8천9백억원선에서 지난 연말 4천7백억원대로 낮아졌다. 이에따라 지난해 1천5백억원을 넘었던 이자비용은 올해 9백억원 줄어든 6백억원선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말 2백%로 낮아진 부채비율도 올해 연말 1백60%대로 더 줄인다는 게 회사측의 구상이다. 이같은 재무구조 개선은 뭐니뭐니해도 과감한 구조조정이 그 배경이다. 그중에서도 지난해 6월 강남 사옥(아이타워)을 6천2백억원에 매각한 게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되살아나는 "주택 명가"="I파크"라는 막강한 브랜드 파워를 앞세운 주택 분양이 되살아나고 있다. 지난해 새로 분양된 1만2백69가구의 아파트 가운데 96%가 계약이 이뤄졌다. 사실상 완전 분양이 이뤄진 셈. 특히 악성 미분양 아파트가 빠르게 해소되면서 자금줄에 숨통을 터주고 있다. 지난해초 7천7백99가구에 달했던 미분양 아파트가 지난해말 2천28가구로 74%가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주택시장이 활기를 띤 가운데 현대산업개발의 브랜드 "I파크"가 중산층 소비자를 파고드는데 성공한게 가장 큰 이유로 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20%이상 늘어난 1만2천5백가구의 아파트를 분양할 계획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대규모 흑자 전환 전망=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매출액(추정액 2조4천억원)이 30% 가까이 증가했음에도 불구,순이익은 1천2백억원선의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장부가에 비해 손해를 본 "아아타워" 매각과 현대석유화학 감자 등에 따른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올해는 달라질 전망이다. 회사측은 올해 2조5천억원의 매출에 1천3백억원의 순이익은 무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분양 주택 할인판매가 줄어들면서 영업이익(추정액 2천억원)도 15% 가까이 증가하고 금융비용 감소로 경상이익은 1천8백억원대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해 호조를 보인 아파트 분양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매출로 잡히는 데다 올해도 아파트 분양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주택 보급률이 70~80%대에 머물고 있는 수도권에 전체 신규분양 물량의 87%를 집중한 게 수익성 제고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