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증시에서 개인투자자의 순매수가 급증했지만 미수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위탁자 미수금은 지난 11일 기준 8천629억원에 달해지난 2000년 6월13일(8천652억원)이후 1년7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또 개인들이 적극적인 순매수에 나섰던 지난 8일부터 15일까지 미수금은 6천62억원에서 8천516억원으로 40%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개인들이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순매수한 금액은 1조2천801억원으로 이중 20%가 미수금으로 사들인 셈이다. 특히 미수금은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꾸준히 8천50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는반면 고객예탁금은 11조5천억원에서 10조9천억원으로 줄어 수급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는 당분간 조정국면이 예상되고 있어 개인들의 미수금 증가가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대증권 류용석 선임연구원은 "개인들의 투자성향으로 볼 때 하이닉스와 디아이, 아남반도체 등 중소형 개별주에 미수를 많이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조정을받고 있는 중소형주들이 반등하더라도 미수금이 해소되는 기간은 물량부담으로 약세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해 12월초 미수금이 늘었을 당시에는 연말랠리로 개인들이 이익을실현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번 조정장세에서는 손해가 예상된다"며 "오늘 개인들의순매도는 주가하락을 미수로 버티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기자 justdu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