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 고문의 경제관은 ''시장개방''과 ''대기업개혁''으로 압축된다. "글로벌 경쟁시대에 한국이 살아남는 길은 상시적 구조조정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해외시장을 확대하는 길 밖에 없다"는게 그의 논리다. 김 고문이 한국 주도의 동북아연합 추진을 강력히 주장해온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세계화시대에 한국이 독자생존을 하지 못할 바에는 일본 중국 등과의 경제협력 관계를 구축하는데 이니셔티브를 쥐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때문에 김 고문은 지난 98년 시작된 칠레와의 자유무역(FTA)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져있는 사실에 안타까움을 표시하고 있다. "국가 전체로 봐서 명백히 이익인데도 (농촌지역의) 표를 잃을까봐 대선 이후로 협정체결을 미루는 것은 나라의 미래에 나쁜 결과를 미치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가 대기업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미국 등 여타 선진국의 압력을 감안할때 과다부채 과잉투자로 대변되는 우리의 재벌체제가 더이상 살아남기 힘들다는 것이다. 김 고문은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IMF 관리체제를 미국이 한국경제에 내린 ''징벌''이라고 표현했다. "미국이 외환위기를 빌미로 미국식 글로벌 스탠더드(아메리칸 스탠더드)를 한국에 강요했다"는 지적이다. 결국 세계화시대에는 우리 기업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글로벌 스탠더드를 수용할수 밖에 없는게 현실이란 설명이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