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애프터마켓] 중고차 시장 : 대기업 속속 진출...폭발적 성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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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거래 대수 기준으로 신차 시장 규모를 훌쩍 뛰어 넘었다.
지난해 1백80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사상 최대 거래대수를 기록했던 중고차시장은 올해 거래대수 2백만대 시대를 맞을 전망이다.
대우자동차 계열의 서울경매장과 현대.기아자동차 계열의 현대경매장이 중고차 시장에 경매제도를 정착시킨 것을 비롯 품질 보증제도가 확산되면서 거래관행이 투명해진 것이 국내 시장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결정적 계기가 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중고차 수출이 사상 최초로 10만대를 넘어서면서 중고차사업이 내수산업만이 아닌 주요 수출산업으로 발전할 가능성까지 보여줬다.
외형성장 계속 =지난해 국내 신차판매 대수는 약 1백41만대로 추정된다.
중고차 거래대수가 이보다 40만대 가량 많다는 사실은 국내 중고차 시장규모가 이미 선진국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뜻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선진국의 경우 중고차가 생활화돼 신차보다 중고차 거래량이 월등히 많은게 일반적이다.
즉 자동차 보급 초기에는 신차 판매량이 중고차 판매량을 압도하지만 시장이 성숙돼 갈수록 점점 그 차이는 줄어들고 결국 중고차의 거래량이 신차 수요를 앞지른다는 것이다.
내용면에서 발전 =예전에는 중고차 거래라고 하면 사는 사람이나 파는 사람 모두 손해 본다는 생각이 많았다.
이는 중고차에 대한 객관적 가치판단의 잣대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울경매장과 현대.기아경매장 같은 대규모 경매장의 출품대수가 지난 한해 5만대에 달하고 낙찰대수도 3만대에 육박하면서 객관적인 차량평가 및 거래관행을 업계 전반에 퍼뜨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일반 중고차 매매업체들까지 품질보증제나 성능점검제를 속속 도입한 것도 소비자의 신뢰를 얻는데 상당 부문 기여했다.
또 2000년 57.1%였던 사업자 거래비율이 지난해 59.1%로 높아진 것은 당사자끼리 비공식적으로 거래하던 업계관행이 점차 줄어 중고차 시장을 양성화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베스트 셀링 카는 =지난해 가장 많이 거래된 중고차는 단연 현대차 준중형인 아반떼다.
서울자동차매매사업조합이 서울지역 거래대수를 기준으로 집계한 결과 아반떼는 무려 5천1백26대로 가장 많이 판매됐고 이어 현대 쏘나타II, 기아 세피아, 현대 엑센트, 엘란트라 순이었다.
이중 쏘나타II는 2000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이후 모델인 쏘나타III의 거래대수를 앞지르는 꾸준한 인기를 자랑했다.
수출 10만대 돌파 =2000년 8만8천6백55대가 수출됐던 중고차는 지난해 10월 말 현재 9만2천3백3대가 해외로 팔려 나가 지난 한해 10만대 수출을 가뿐히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97년까지만 해도 연간 2만~3만대 수준에 그쳤던 중고차 수출대수는 98년부터 8만대이상 수준으로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했다.
이는 98년 외환위기 여파로 환율이 급등한 데다가 국내에서 잘 판매되지 않는 중고차가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큰 인기를 모았기 때문이다.
또 98년 이후에는 수출대수가 늘어나면서 수출업체도 증가해 ''보따리'' 장사에 머물렀던 수출형태가 체계적인 모습을 갖추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수출대상도 리비아 페루 등 특정 국가에서 벗어나 중동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으로 확대됐다.
또 차종도 르망 씨에로 등 구(舊)모델 위주에서 스타렉스 누비라 등 최신 차종으로 다양화되고 있어 향후 수출전망을 더욱 밝게 하고 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