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중계엔 역시 송재익''이란 세평을 듣고 찾아왔다고 해서 영화 출연 제의를 흔쾌히 받아들였지요" 비운의 복서 고(故) 김득구의 일대기를 그리는 곽경택 감독의 신작 ''챔피언''에 카메오로 출연,이국땅 사각의 링에서 펼쳐진 생사를 가른 혈투 중계장면을 SBS스포츠채널의 송재익 캐스터(60)가 영화 속에서 재연하게 된다. 실제로 1982년 ''국민적 영웅''으로 불렸던 김득구가 레이 맨시니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WBA 라이트급 타이틀전을 펼칠 당시 송 캐스터는 한보영 해설위원과 위성중계를 스튜디오에서 직접 진행했다. 이런 이력 때문인지 그는 "사실 김득구의 삶을 다룬 영화가 제작된다는 소문을 듣고 ''내가 출연할 일이 있지 않을까''하고 일찍부터 생각하고 있었다"며 출연 제의를 내심 바라고 있었음을 숨기지 않았다. "당시 링에서 쓰러진 김득구가 들것에 실려나가면서 세계타이틀전은 순식간에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화제의 뉴스로 바뀌었습니다.당시의 이같은 상황을 다시한번 떠올리며 실감나게 중계하는 모습을 재연할 작정입니다" 다른 스포츠중계와 달리 한 편의 단편소설을 쓰듯 복싱중계를 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그는 "복싱은 가난과 배고픔에서 탈피하기 위한 몸부림 등에 비유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그 이유를 나름대로 설명했다. 송 캐스터의 타이틀전 중계장면 촬영은 오는 17일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있을 예정이다. 장욱진 기자 sorina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