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가 월드컵을 앞두고 총 60개국과 국제간 로밍(상호접속)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월드컵 기간중 해외 여행객들이 자국서 쓰는 휴대전화 번호를 국내에서도 사용할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SK텔레콤은 13일 월드컵 이전에 중국및 일본과 자동로밍을 실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동로밍이란 전화번호는 물론 자신이 사용하던 휴대폰을 그대로 해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주파수대역이 같은 중국 차이나유니콤과 조만간 실무협의를 가질 예정이며 주파수가 다른 일본 관광객들을 겨냥해선 한일 양국서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단말기를 1·4분기중 개발키로 했다. 또 월드컵 이전에 유럽형 GSM 방식을 사용하는 50개국 업체와 반자동 로밍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반자동 로밍은 휴대폰만 바꾸면 외국에서도 전화번호를 그대로 사용할수 있는 서비스다. KTF도 월드컵 이전에 일본 중국 프랑스 미국 남아공 호주 등 50여개국과 반자동 로밍 계약을 체결키로 했다. 외국인이 우리나라에서 로밍서비스를 받으려면 별도의 가입절차를 거쳐야 했는데 이런 불편도 없앨 계획이다. 회사측은 "현재 홍콩 허치슨사와 협력해 유럽 GSM방식 이동통신 서비스 국가에 로밍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나 50개국의 이동통신업체와 개별적으로 계약을 맺을 경우 통화료가 최대 20%까지 싸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LG텔레콤도 자동로밍을 겨냥해 주요 단말기 제조업체와 시스템 개발 협의를 벌이고 있다. 이 회사는 월드컵 기간중 외국인들의 편의를 위해 24시간 상담센터를 개설하는 등 마케팅을 강화하기로 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