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낭을 전혀 절개하지 않고 20초만에 정관수술을 간단히 끝낼 수 있는 초음파 기술이 개발됐다. 미국 존스 홉킨스대 의대의 너새니얼 프리드 박사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뉴 사이언티스트'' 최신호에서 정관에 초음파를 발사해 정관을 막아버리는 간편한 초음파 정관차단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수술은 손가락으로 음낭을 더듬어 정관을 찾아내 정관을 음낭 표면의 주름과 함께 플라스틱 겸자(압착장치)로 고정시킨 다음 겸자에 내장된 변환 장치를 통해 고주파 초음파를 5W 정도 20∼50초동안 발사하는 것이라고 프리드 박사는 설명했다. 프리드 박사는 이 과정에서 정관이 섭씨 50도로 가열되면서 정관 내부 세포가 죽게 되며 죽은 세포가 응고되면서 정관을 막아버려 고환에서 요도로 가는 정액이 통과하지 못하게 된다고 밝혔다. 프리드 박사는 한마디로 정관 조직을 태워버리는 것이며 이 때문에 생긴 상처 조직이 정관을 차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주파 초음파를 발사할 때 발생하는 고온에 정관 이외의 음낭 피부가 타지 않게 하기 위해 음낭 주위에 설치한 풍선을 통해 냉수가 흐르게 한다고 그는 밝혔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