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공적자금이 투입된 제일은행과 서울은행이 각각 추가 희망퇴직과 기존 희망퇴직자에 대한 자녀 학자금 지급 문제를 둘러싸고 속앓이를 하고 있다. 제일은행은 작년말 일선 영업점장 등 1백30여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으나 신청자는 겨우 10여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일은행은 영업점 업무개선차원에서 영업점 직원만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으나 신청자가 당초 예상에 크게 미달했다고 설명했다. 이 직원들은 현재 본점으로 발령받은 상태여서 제일은행은 어떤 식으로든 이들 직원의 처리방안을 결정해야 할 상황이다. 서울은행은 지난 2000년 9월에 희망퇴직한 6백50여명의 직원들과 약속한 자녀학자금 지급 문제로 고심하고 있다. 서울은행은 당시 희망퇴직자에 한해 ''사내복지근로기금''으로 자녀(중.고.대학생) 2명에 대한 학자금을 5년 동안 지급키로 했었다. 그러나 사우회 출자금 등으로 조성키로 했던 재원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아 학자금을 지급받은 사람은 아직까지 한 명도 없다. 이에 대해 희망퇴직자들은 "5년 동안 자녀 학자금을 준다는 유인책으로 희망퇴직을 유도해 놓고 이제와서 약속을 이행치 않는 것은 퇴직자들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반발하고 있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