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택(삼성증권)이 시즌 초반 급상승세를 유지하며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아디다스인터내셔널대회(총상금 40만달러) 단식 8강에 올랐다. 세계랭킹 1백15위 이형택은 9일 호주 시드니 국제테니스센터에서 계속된 단식 2회전에서 세계 82위 카롤 쿠체라(체코)를 시종 압도한 끝에 단 3게임만 내주고 2대0(6-1,6-2)으로 완승을 거뒀다. 1회전에서 전 세계랭킹 1위 카를로스 모야(스페인)를 제압,파란을 일으켰던 이형택은 이로써 개인 통산 4번째로 투어 대회 8강에 진출했다. 이날 이형택은 쿠체라를 맞아 강력한 서비스와 과감한 네트 대시로 첫 세트를 6대1로 가볍게 따냈고 2세트에서도 여세를 몰아 완벽하게 마무리했다. 이형택은 10대 돌풍의 주역인 앤디 로딕(미국)-보단 올리히라흐(체코)의 2회전 승자와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현재 기량으로 볼 때 로딕과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 미국의 차세대 에이스로 평가받는 로딕은 지난해 5월 US클레이코트챔피언십대회 결승에서 한국 테니스 사상 첫 투어 패권을 노리던 이형택의 꿈을 좌절시킨 강호지만 올시즌 투어 2년차가 된 이형택도 경험과 기량면에서 지난해보다 한층 성숙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팽팽한 접전이 기대된다. 한편 랭킹 포인트 획득이 시급한 이형택은 이 대회 8강전 출전을 위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에 불참할 계획이다. 호주오픈 예선은 10일부터 시작해 13일까지 진행되며 본선은 14일 개막한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