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경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침체기조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독일 경제연구소들이 8일 밝혔다. 독일 함부르크에 있는 국제경제연구소(HWWA)는 이날 발표한 경기전망에서 독일경제가 분명한 침체기에 들어섰으며 올해 0.7%의 경제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HWWA는 미국, 일본 등 선진국들의 경기침체 현상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으며 독일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침체 기조에 들어섰다고 진단했다. 또한 베를린 경제연구소(DIW)는 독일 경제가 올해 0.6%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DIW는 올해 성장률을 2.3%로 전망한 바 있으나 최근 경기침체 현상이 심화됨에 따라 경제성장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했다. 그러나 DIW는 오는 2003년에는 독일 경제가 회복세를 보여 2.1%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독일 언론들은 독일 경제의 침체가 지속됨에 따라 올해 실업자가 크게 증가할것이라고 보도했다. 경제 전문지 파이낸셜 타임스 도이칠란트는 실업자수가 지난해 385만명에서 올해는 40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지어 주간 신문 `빌트 암 존타크''는 실질 실업자 수는 이미 400만명을 넘어섰으며 이달 말에는 실업자가 430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경제연구소와 언론들이 독일 경제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독일 정부도 올해 성장률 목표를 당초 1.25%에서 0.75%로 하향 조정했다. 독일 경제는 지난해 2.4분기에 제로 성장을 기록한 데 이어 3.4분기에는 0.1% 마이너스 성장하는 등 경기침체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해 4.4분기의 경제성장률 공식 통계는 아직 발표되지 않고 있으나 3.4분기에 이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베를린=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