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처음으로 체세포 복제기술을 활용해 식량공급을 획기적으로 증산하려던 농림부의 프로젝트가 ''뻥튀기''로 밝혀졌다. 지난해 9월 국정감사에서 체세포 복제를 통해 태어난 것으로 보고된 ''복제송아지''의 대부분이 최근 유전자 조사결과 복제된 소가 아니라 인공수정에 의해 생산된 것으로 밝혀졌다. 8일 축산기술연구소에 따르면 2000년 6월부터 농가에서 체세포 복제 수정란 이식을 통해 태어난 39마리의 복제소를 대상으로 유전자 동질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중 6마리만이 진짜 복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축산기술연구소가 지난해 국정감사때 전국의 대리모 소 8백38마리(축산기술연구소 2백78마리, 서울대 5백60마리)를 대상으로 체세포복제 수정란 이식을 실시, 이 가운데 77마리가 임신해 62마리가 분만했으며 최종적으로 39마리의 복제 송아지가 태어났다고 보고한 것과는 큰 차이가 난다. 당초 축산연이 밝혔던 4.6%에 달했던 복제 성공률이 실제 1%에도 못미쳤던 것으로 이 프로젝트는 완전 실패로 봐야 한다는게 축산기술연구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이런 결과는 복제 작업에 대한 농림부의 감독이 허술했던 데다 당국에서 농가에 복제에 대한 과잉기대를 불러일으키는 과장된 정보를 준 후 실험용소의 유산 등에 대한 보상책도 전혀 제시하지 않자 농가에서 자구책으로 복제와 함께 인공수정을 시행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대부분의 복제소가 가짜로 밝혀짐에 따라 그동안 국내에서 이뤄진 복제소의 수태율과 분만율 생존율 등의 연구결과도 의미를 잃게됐다는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축산연 관계자는 "복제소의 산업화를 성급히 추진하면서 이같은 일이 빚어졌다"고 말했다. 한편 농림부는 2000년 가축개량 사업의 하나로 ''체세포 복제기술에 의한 형질전환 가축생산''을 15개 첨단 기술개발과제의 하나로 선정, 복제소 보급을 추진해 왔다. 정종호.임상택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