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전략을 세우는데에는 금융환경외에 본인의 연령도 중요한 변수가 된다. 여유돈이 많지 않은 사회초년병이라면 "돈 굴리기"보다는 "돈 모으기"에 더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다. 반면 중장년층은 기왕에 모아놓은 돈을 어떻게 더 불릴 수 있을 것인가가 주된 관심사다. 2002년 임오년(壬午年) 말의 해를 맞아 48세 말 띠의 재테크 상담을 사례별로 살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 Q:중견기업에서 이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연봉은 6천5백만원이고 세후 월 평균수입은 5백만원 정도 됩니다. 대학생 자녀가 둘 있어 지출이 많은 편입니다. 아파트 담보로 2천만원의 대출이 있습니다. 금융자산은 중간정산받은 퇴직금 1억5천만원을 MMF에 예치해 뒀고 정기예금으로 4천만원이 있습니다. 비과세가계저축에 월 50만원씩,개인연금신탁에 월 20만원씩 넣고 있고 주택청약예금에 5백만원 들어 있습니다. 노후를 대비해서 좀 더 효율적인 자산운용을 원합니다. 월 1백50만원 정도는 저축하려고 합니다. A:의료기술의 발전으로 노후생활 기간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조금 늦은 감은 있지만 지금부터 내실있게 준비하면 노후 준비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우선 대출금부터 갚으세요. 중간정산받은 퇴직금으로 담보대출 2천만원을 갚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나머지 1억3천만원의 여유자금으로 자산구성을 해 봅시다. 퇴직금은 평생동안 흘린 땀의 대가일 뿐 아니라 노후생활을 대비하기 위한 최후의 보루입니다. 따라서 수익성보다는 안전성이 첫째 기준입니다. 지난해 저금리 기조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므로 기대수익률을 낮추는 자세가 바람직합니다. 타 상품에 비해 이자율이 높고 세금감면 효과가 큰 신용협동조합 새마을금고 단위농수협 등에서 판매하는 정기예탁금에 가족 1인당 2천만원씩 8천만원을 가입할 것을 권합니다. 이 상품은 이자에서 농특세 1.5%만 매기기 때문에 세후수익률이 상당히 높습니다. 다음으로 정기예금보다 높은 수익이 기대되는 신노후연금신탁 채권형에 2천만원을 배우자 명의로 가입합니다. 세금우대형도 가능합니다. 이 상품은 다른 실적배당 상품과 달리 원금에 손실이 나더라도 은행이 원금은 보호해줘 안전성을 갖췄습니다. 나머지 3천만원중 2천만원은 MMF에 그대로 뒀다가 은행에서 부정기적으로 한시 판매하는 부동산투자신탁에 가입하세요. 정기예금보다 높은 수익률이 기대되는 상품입니다. 나머지 1천만원은 원금손실의 위험은 있지만 기대수익이큰 주식형 투자신탁에 가입합니다. 기왕이면 이자에서 세금을 떼지 않고 연말정산때 세액공제도 받을 수 있는 장기증권투신에 투자하세요. 매월 저축 여력이 있는 1백50만원 가운데 50만원은 현재 가입하고 있는 비과세가계저축에 추가로 가입합니다. 또 80만원은 개인연금신탁에 추가로 넣습니다. 두 상품 모두 비과세상품으로 목돈마련과 노후생활 대비로 최적입니다. 특히 개인연금신탁은 당초 개인의 노후를 대비하는 상품으로 설계됐지만 퇴직후 목돈이 필요한 경우 퇴직사유로 해약하면 비과세혜택이 있어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나머지 20만원은 비과세상품인 장기주택마련저축에 신규로 가입하면 됩니다. < 이용술 국민은행 연수원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