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글로벌이 보유 중인 SK텔레콤 주식(지분율 7.29%)을 토대로 발행한 교환사채(EB)가 국내 기관투자가로부터 큰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국내 기관이 앞으로의 증시를 밝게 보고 있는 한 증거라고 분석했다. 4일 교환사채 청약 주간사를 맡은 대우증권과 SK증권에 따르면 지난 3일 청약 결과 대우증권에 몰린 기관 경쟁률은 9.6 대 1, SK증권은 7.9 대 1로 나타났다. 1천5백75억원 규모의 교환사채 청약을 받은 대우증권에는 1조5천억원대, 2천75억원어치에 대해 청약을 받은 SK증권에는 2조6천억원 이상이 몰렸다. SK증권 한동은 기업금융팀장은 "발행사인 SK글로벌의 신용도가 높아 원금 보장에 대한 걱정이 없는데다 향후 주가 상승 기대감이 작용, 기관들이 안전한 투자대상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우증권 공헌 부장은 "특히 이달 말부터 개별 주식 옵션에 SK텔레콤이 포함돼 있어 바로 현금으로 바꿀 수 있다는 점도 기관의 관심이 높았던 이유"라고 말했다. 교환사채란 발행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발행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유가증권으로 바꿀 수 있는 채권을 말한다. 이번 교환사채는 SK텔레콤 주식을 주당 28만9천원에 교환할 수 있는 채권이다. 교환 청구 개시일은 오는 4월4일이며 만기일은 2004년 12월4일이다. 한편 SK텔레콤의 이날 종가는 4천원 오른 28만1천원을 기록, 교환가격과의 격차가 2.8%선으로 좁혀졌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