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e기업 집중분석] 온라인게임개발 '액토즈소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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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토즈소프트(www.actoz.co.kr)는 게임과는 전혀 인연이 없는 경영인과 게임 없이는 못사는 게임동호인들이 이끌어 가고 있는 독특한 구조의 온라인게임 개발사다.
지난 96년 박병찬씨(현 기술연구소장) 이기윤씨(현 개발이사) 등 국민대학교 컴퓨터동아리 회원 20여명이 주축이 돼 회사를 설립했다.
그러나 마케팅력 부재로 게임을 개발해 놓고도 3년여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00년 영입한 인물이 게임에는 문외한이었던 산은캐피탈 출신의 이종현 사장(41).
그가 던진 승부수는 영업력 강화와 중국시장 선점 전략이었다.
이 사장의 합류로 지난 99년 10억원이던 매출은 2000년 51억원, 지난해 1백20억원(추정치)으로 가파르게 올라갔다.
지난해 8월에는 온라인게임 개발사 가운데 두번째로 코스닥 시장에 진입했으며 중국에서의 게임 유료화가 자리를 잡으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 중화권 시장의 선두주자 =국내 개발사 가운데 가장 먼저 중국 대만 등 중화권에서 유료화에 성공을 거두고 있다.
지난해 11월 유료 서비스를 시작한 '미르의 전설2'는 현재 7만5천명의 동시 접속자를 기록하며 중국 최고의 인기 온라인게임으로 자리 잡았다.
이에 앞서 지난해 4월 서비스에 들어간 '천년'도 3만명 가량의 동시 접속자를 유지하는 등 액토즈소프트의 게임이 중국 시장에서 나란히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사장은 "앞으로 중국의 소도시로 인터넷 인프라가 확산될 경우 그 파급효과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계란을 한바구니에 담지 않는다 =이 회사는 새로운 장르 개척과 다작 생산으로 위험을 고르게 분산시키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성공 이후 국내 업체들이 팬터지 풍의 롤플레잉게임 개발에 몰두하고 있을 때 이 회사는 무협 장르 '천년'을 내놓고 시장 진입에 성공했다.
매출이 '천년' '행복동' '미르의 전설1,2' 등 여러 게임으로 분산돼 있는 것도 이 회사의 강점이다.
이 가운데 관계사인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 '미르의 전설2'가 약 50%대의 매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애니파크 바닐라소프트 등 국내 게임개발사에 대한 지분 투자를 통해 3차원 온라인게임과 아동용 게임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 동호회 조직에서 기업으로의 변신 =인력이 1백40명에 달하는 벤처기업으로 성장하면서 동호회 성격의 회사 구조로는 한계가 있었다.
이 사장은 지난해말 3개월에 걸친 작업 끝에 회사 구조를 '1부 5연구소 체제'로 전환했다.
사장은 조정자 역으로만 남고 대부분의 결정권을 각 분야 이사들에게 대폭 넘겨 책임 소재를 명확히 했다.
회사 구조를 기업형으로 전환한 조직 개편과 국내외 시장공략으로 올 연말께는 엔씨소프트의 '아성'에 도전하겠다는게 이 사장의 구상이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