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훈 전문기자의 '세계경제 리뷰'] '세계 최고의 히트상품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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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히트상품의 조건은 여러가지다.
많이 팔려야 하고 계속 생산돼야 한다.
이익도 많이 내야 한다.
누구나 가지고 싶어 하고,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더 인기가 높아야 한다.
그리고 그 인기는 오래가야 한다.
이중 하나만 만족시켜도 대단한 히트상품이다.
이 조건들을 다 갖추고 있다면 세계 최고의 히트상품이다.
이 지구상에 그런 상품이 하나 있다.
코카콜라?
맥도날드햄버거?
아니다.
이 상품들은 이익이 그리 많지 않다.
또 세상사람 누구나 다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무엇일까.
바로 미국 달러화다.
달러는 글로벌 히트상품의 '왕 중 왕'이다.
우선 달러화는 많이 팔리고 계속 생산되고 있다.
하루 평균 1조2천억달러어치의 세계 외환거래액중 달러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60%가 넘는다.
하루에 7천억달러어치 이상의 달러화가 팔리고 있는 셈이다.
또 날마다 3천7백만장, 6억9천6백만달러어치의 달러 지폐가 새로 생산되고 있다.
평균 수명이 18개월인 달러 지폐를 새 것으로 교환하기 위해서다.
이익도 굉장하다.
달러화 지폐 한장의 생산단가는 5센트(약 65원).
따라서 1달러짜리 지폐는 95센트, 1백달러짜리는 99달러95센트의 판매이익을 낸다.
인기 역시 지속적이고 대단하다.
이 세상에서 달러를 좋아하지 않는 나라나 사람은 없다.
미국의 적성국인 쿠바 북한 이라크 정부조차 달러를 구하려고 혈안이다.
미국과 전쟁중인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도 달러화라면 대환영이다.
달러화의 인기는 2차대전후 지금까지 57년째 지속되면서 시간이 갈수록 더 높아지고 있다.
달러화는 또 미국보다 해외에 더 많이 나가 있다.
현재 달러 현찰 유통액은 총 5천9백50억달러.
이중 미국 밖(해외)에 있는 달러화가 약 4천억달러로 전체의 3분의 2다.
미국내에서 유통되는 달러는 2천억달러가 채 안된다.
며칠전 유로화가 세상에 나왔다.
유로화도 세계적인 히트상품이 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달러를 누르고 세계 제1의 히트상품이 되기에는 한계가 있다.
유로화를 사용하는 유로존 12개국의 정치 경제 문화 군사력이 미국에 한참 처지기 때문이다.
3차 세계대전이 발발,미국이 패전국이 되지 않는 한 달러화는 세계 최고 히트상품으로서의 지위를 잃지 않을 것이다.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