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새해들어 사흘째 신고가 행진을 하면서 은행주 상승을 선도하고 있다. 4일 거래소시장에서 국민은행은 전날보다 1.70% 오른 5만3천800원으로 출발한뒤 상승폭을 키워 5만6천500원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차익매물 출회로 소폭 하락, 오전 11시32분 현재 4.16% 오른 5만5천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12월26일부터 강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이날까지 6거래일째 상승하며 14%대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새해 개장일인 2일부터 사흘 연속 신고가를 갈아치우면서 시가총액 16조5천억원을 상회, 3위였던 한국통신공사와 4위 한국전력을 추월하면서 3위로 우뚝 섰다. 외국인 지분율도 작년 12월26일 71.13%에서 71.51%로 높아졌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국민은행이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국민.주택은행간합병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초우량은행으로 자리매김한데다 작년 큰 폭의 실적을 내면서 은행권에서 독점적 위치를 확고히 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와함께 국민은행은 신한지주와 하나은행, 한미은행, 조흥은행, 외환은행 등다른 은행들의 주가도 덩달아 끌어올리면서 은행업종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은행업종 지수는 이 시간 현재 196.05를 기록, 작년 12월26일(시가 162.05기준)보다 20%이상 오르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증권 백운 리서치센터 금융팀장은 "연말부터 국민은행이 가파른 상승세를보이면서 다른 은행들의 주가도 한단계 레벨업되고 있다"면서 "신한은행이나 한미은행, 하나은행의 경우에는 '은행간 합병' 재료에다 국민은행 급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 금융팀장은 "업종에서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는 업체의 주가가 크게 오르게되면 2위그룹 업체들의 주가도 그 갭을 메우면서 상승하게 되는 주식시장의 논리와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류재철 과장은 "은행 업종이 전체적으로 '실적 호전'과 '업종1위인 국민은행의 급등'을 모멘텀으로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경기까지회복될 경우 은행업종의 실적은 더욱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매수세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전문가들은 국민은행을 비롯해 다른 은행 주가의 추가 상승여력에 대해서는 어떻게 판단할까. 삼성증권의 경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은행업종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전망 되는데다 업종 선도업체로 부상했다면서 국민은행의 6개월 목표가격으로 6만5천원을 제시했다. 은행업종지수도 30%가량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류 과장은 "국민은행의 경우 현재 주가가 적정수준이라고 판단된다"면서 "그러나 국민은행이 지수관련주인 만큼 종합주가지수가 상승할 경우에는 주가가치가 더욱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LG투자증권 이준재 연구위원도 "국민은행의 독점적인 시장지배력을 감안할 때중기적으로 6만3천원대까지 충분히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전체 은행업종 지수는 20∼30%대의 추가상승여력이 있다"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전준상기자 chunj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