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CDMA기술을 세계로 전파하자' 통신사업자와 장비업체들의 올해 캐치프레이즈는 '글로벌 경쟁력' 강화다. 세계 최고 CDMA(부호분할다중접속) 상용화 기술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진출에 적극 나설 태세다. 특히 5월에는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돼있는 월드컵 경기까지 한국에서 개최돼 국산 CDMA 기술을 널리 알리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CDMA 시스템 수출=이동통신 기지국 중계기, 제어기 등 CDMA 시스템 장비수출은 2000년 1억3천만달러에 이어 지난해에는 3억6천만달러로 단말기 수출규모(97억 달러)의 4%에도 못미쳤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중국등 신흥시장이 본격 열릴 예정이어서 업계에서는 시스템 수출물량이 7억2천만달러 규모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올해 처음 CDMA 서비스를 시작하는 중국은 국내 업체들의 최대 공략지역이다. 중국은 지난해 CDMA시스템 입찰에 이어 올해 1.4분기 2차입찰(2천만회선 규모)을 실시할 예정. 지난해에는 삼성전자만이 1백33만회선의 공급권을 따냈지만 올해 2차입찰에서는 삼성외에 LG전자도 상당규모의 공급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는게 업계의 전망이다. CDMA 서비스 수출=이동통신 업체들도 그동안 국내에서만 시장다툼을 벌여왔다면 올해부터는 세계를 무대로 글로벌 플레이어들과 경쟁하겠다는 포부다. 이동통신 업체들이 내건 모토는 'CDMA 벨트 구축' 국산 상용화기술을 해외로 널리 수출해 CDMA 서비스 구축의 선구자 역할을 해내겠다는 전략이다. 이미 SK텔레콤은 중국과 베트남 등에 CDMA 네트워크망 구축과 서비스운용 노하우를 이전해 상당규모의 로열티 수입을 올리고 있다. KTF도 최근 인도네시아에 이어 인도에도 1천만달러 규모의 CDMA 기술을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LG텔레콤도 일본 KDDI와 손잡은 데 이어 올해에는 중국을 비롯해 북미 남미 호주 중국 동남아시아 인도 등의 CDMA 사업자들과 연계해 전세계 CDMA 벨트 구축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초고속인터넷 선도국가=ADSL(비대칭디지털가입자망) 등 국산 초고속인터넷 기술은 이미 세계에서도 최고수준으로 정평이 나 있다. KT 하나로통신 두루넷 등은 올해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세계 곳곳에 전파하겠다는 계획을 세워 놓았다. KT는 몽골과 일본, 중국, 러시아, 연해주 ADSL 장비구축 사업에 이어 올해에는 미국 멕시코 브라질 등 미주지역과 호주 인도 필리핀 베트남 등 아.태지역까지 전세계를 상대로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를 건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2005년까지 세계시장 점유율(초고속인터넷 가입자기준)을 5% 수준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하나로통신과 두루넷 등도 ADSL 기술을 상용화한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IT사업자들과 함께 해외진출을 적극 시도할 예정이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