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의 최대 관심사는 자금조달이다. 마침 벤처캐피털들이 올해 투자를 크게 늘릴 것이라고 밝히고 있어 연초부터 이들의 움직임에 벤처업체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벤처캐피털들은 작년보다 65%가량 늘어난 1조5천억원을 벤처투자에 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한국경제신문 조사결과 나타났다. 벤처캐피털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투자전략 등을 알아보는 시리즈를 마련했다. .................................................................... "올해에는 2백개 기업에 모두 1천5백억원을 지원해 침체에 빠진 벤처 투자를 주도해 나가겠습니다. 벤처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하반기부터 다시 활력을 되찾을 것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에 올해에도 대규모 투자를 계속할 생각입니다" 김재실 산은캐피탈 사장(57)은 새해 슬로건을 '업계를 선도하는 벤처캐피털'로 정했다. 정부재투자기관이란 공신력과 30여년에 이르는 기업금융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 올해를 기점으로 명실상부한 업계 1위의 지위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시장 상황도 산은캐피탈에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김 사장은 판단하고 있다. "다른 창투사와는 달리 시장 상황에 크게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않고 투자를 꾸준히 늘려 온 전략이 적중하고 있습니다. 특히 엄격한 '3심 제도'를 통해 투자 기업의 옥석을 가려왔기 때문에 투자 여력도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올해에도 이런 틀을 유지할 생각입니다" 김 사장은 아직은 시장 상황이 유동적인 만큼 IMF사태 이후 지켜왔던 포트폴리오를 상당부분 고수할 계획이다. 투자 대상은 정보통신 55%,문화·엔터테인먼트 12%,바이오·환경 10%,인터넷·소프트웨어 6%,기타 17%선이다. 투자 재원의 대부분은 투자조합 결성을 통해 마련키로 했다. 자체 자금은 4백여개 투자기업 중 올해 코스닥 시장에 등록될 50여개 업체의 주식을 매각해 조달할 방침이다. 하지만 리스크가 높은 직접 투자를 최소화하고 조합 결성 및 운용에 승부를 건다는 것. "투자조합 결성 규모는 1천5백억원선입니다. 이 중 자체 자금은 30%인 4백50억원을 넘지 않게 조절하겠습니다. 계획중인 투자조합은 부품소재조합 3백억원,연기금조합 2백억원,문화컨텐츠조합 1백억원,여성벤처조합 2백억원,기타 7백억원선입니다" 김 사장은 지난해 50%에 머물렀던 투자조합 비중을 올해에는 70%선으로 늘릴 예정이다. 일본 스미토모상사,중국 칭화대학,덴마크투자청 등 그동안 구축한 해외 네트워크를 가동해 외국과의 공동펀드 조성에도 나설 방침이다. 김태철 기자 synerg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