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포커스 5선 > 1.대통령.지방 양대 선거 2.월드컵 및 아시안게임 3.하반기 경기 회복 여부 4.대우차 하이닉스 현대투신 등 문제기업 처리 5.엔저 등 환율 추이 ----------------------------------------------------------------- 대선 정국=올해는 정치의 해가 될 전망이다. 6월에는 지방선거,12월에는 대통령선거가 예정돼 있다. 정치권은 이미 선거 체제에 돌입한 모습이다. 현 정부는 2002년을 그동안의 개혁을 마무리짓는 해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권말 레임덕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경제정책에 혼선이 생기고 개혁작업 마무리에도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경제부처들은 벌써부터 중요한 정책사안을 다음 정권에 넘기고 있으며,일부 공무원들은 야당의 차기 집권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눈치 보기에 급급한 실정이다. 월드컵 성공 개최=올해 한국에서 열리는 가장 큰 행사는 월드컵이다. 5월말 서울 개막전을 시작으로 대장정에 돌입한다. 9월에는 부산에서 아시안게임이 개최된다. 두 행사는 국내 경제가 도약하는데 큰 발판이 될 전망이다. 외국인 관광객이 대거 입국하는 만큼 음식.숙박업 등이 호황을 누리고 경상수지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용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정부는 두 행사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0.18%포인트(8천7백16억원) 높일 것으로 분석했다. 중장기적으로는 한국의 이미지 개선으로 관광 진흥,외국인투자 유치 등에서 특수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반기 경기회복 여부=정부는 내년 경제성장률을 4%로 잡았다. 상반기까지는 침체가 지속돼 3%대의 성장을 보이지만,하반기에는 5% 성장을 이끌 수 있다는 것.정부는 그 근거로 미국 등 세계 경제가 2.4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일 전망인데다 국제유가,반도체 가격 등의 안정세가 예상된다는 점을 들었다. 정부는 이밖에 소비자물가 3% 실업률 3.5% 경상수지 40~50억달러 흑자 등을 예상했다. 그러나 정부의 경기 예측이 계속 틀려왔고 엔화 약세,부실기업 처리 지연,청년 실업률 급증 등 부정적인 요인도 상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낙관할 수 만은 없는 상황이다. 대우차 등 부실기업 처리=지난해 매듭짓지 못한 부실기업 처리 문제는 올해도 우리 경제의 골칫거리로 떠오를 전망이다. 미국 제너럴 모터스(GM)와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는 대우자동차는 노조의 임단협 개정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양해각서(MOU)를 맺었지만 본계약 체결은 기약이 없는 상태다. 현대투자신탁증권 매각도 난항을 겪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말 최종 협상안을 내놓았지만 AIG가 당초 MOU에 없는 요구사항을 내놓아 협상이 꼬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서울은행은 현재 우량은행과 합병(1순위) 동원 동부 등 기업 컨소시엄에 매각(2순위) 공적자금 투입 은행과 합병(3순위) 등의 방안을 놓고 매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밖에 하이닉스반도체 대한생명 한보철강 처리도 올해로 넘어왔다. 엔저(低) 등 환율 비상=지난해말부터 시작된 "엔저"는 연초부터 우리 경제의 복병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달러당 엔화가치가 1백30엔을 훌쩍 넘어서면서 해외 수출시장에서 일본과 경합을 벌이고 있는 우리 상품의 가격경쟁력 약화가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 지난해말 현재 1백엔당 원화가치는 1천9원 수준.무역협회에 따르면 우리 수출기업이 평가한 적정 원 엔 환율은 1백엔당 1천80원 안팎이다. 이에 따라 자칫 한.중.일이 자국 통화가치를 경쟁적으로 낮추려는 "환율전쟁"으로 비화될 수 있다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일본이 경기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 상당기간 엔저를 용인할 경우 가뜩이나 수출부진을 겪고 있는 한국 경제에 또 다른 문제로 작용할 것이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