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에서 열리는 가장 큰 행사는 월드컵이다. 5월말 서울 개막전을 시작으로 대장정에 돌입한다. 대회의 경제외적 효과에서 올림픽을 능가한다는 지구촌 최고의 스포츠 제전,월드컵을 서울을 비롯한 국내 주요 도시에서 개최함에 따른 기대 효과로 인해 전국이 벌써 한껏 들떠있다. 지난 1988년,2차 석유위기의 후유증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던 한국 경제가 서울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에 힘입어 힘차게 도약했던 것처럼 또 한번의 "경제 드라마"가 기대되는 새해다. 9월 부산에서 열릴 아시안게임에도 월드컵에 못지않은 기대와 관심이 쏠려 있다.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에 이어 국내에서 두번째로 열리는 아시아인의 제전은 한국을 아시아의 중추적인 국가로 위상을 굳히게 하는 발판이 될 전망이다. 이 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질 경우,그동안 서울의 그늘에 가려져있던 부산 등 지방 도시들이 새롭게 웅비하면서 명실상부한 "지방화 시대"의 꽃을 활짝 피울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된다. 두 행사를 계기로 한국 경제의 글로벌화가 한층 가속화될 것은 불문가지다. 외국인 관광객이 대거 입국하는 만큼 음식.숙박업 등이 호황을 누리고 경상수지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용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정부는 두 행사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0.18%포인트(8천7백16억원) 높일 것으로 분석했다. 중장기적으로는 한국의 이미지 개선으로 관광 진흥,외국인투자 유치 등에서 특수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