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으로 항공사에서 해고된 파일럿들에게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새로운 직장을 제공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과 중앙아시아 그리고 걸프해역의 상공은 9.11테러로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에서 해고된 파일럿들의 새 일터가 되고 있다. 이들의 임무는 미 본토에서 아프간 전선 최전방으로 각종 전쟁물품을 수송하는 것.아프간전쟁이 거의 마무리단계지만 아프간재건에 따른 각종 물자공수 등 이들의 역할은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 테러전쟁이 확산될 경우 해고파일럿 수요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아프간 칸다하르공항의 남쪽에 미 해병대가 구축한 캠프라이노로 물품을 수송하고 있는 예비역 파일럿인 윌버 허드슨 대위는 "처음 아프간 상공을 날 때는 두려운 마음도 있었지만 지금은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수개월 전만 해도 민간 항공기의 파일럿을 하던 그에게 화물수송기 조종은 유일한 생계수단이 됐다. 이들은 나중에 민간 항공사에 취직하더라도 아프간 참전 경험이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항공사들은 파일럿을 채용할 때 한달에 최소 1회 이상 운항했는 지를 따지기 때문이다. 아랍에미레이트 상공을 날고 있는 한 파일럿은 교대를 위해 미국에 체류하는 동안 젯블루항공의 인사담당자와 면담까지 했다. 내년 2월이면 입사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그는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