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랠리' 새해도 계속된다 .. CJ엔터 등 내달 26개社 무더기 공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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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청약 랠리가 내년 1월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제일바이오가 내년 1월 3~4일 새해 첫 공모주 청약을 받는 것을 시작으로 메디오피아 CJ엔터테인먼트 등 26개사가 코스닥 등록을 목표로 내달중 공모주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통상 계절적인 요인 등으로 1월에 청약을 실시하는 기업이 적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코스닥 등록을 준비하는 장외업체들이 많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로선 선택의 폭이 크게 늘어난 셈이지만 최근 코스닥시장에서 신규등록기업들의 급등세가 꺾인 데다 신규등록기업의 폭주로 수급상황이 불균형을 이루고 있는 점을 들어 신중히 투자에 나설 것을 권유하고 있다.
◇ 멈추지 않는 공모주 청약 랠리 =28일 금융감독원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내년 1월에 공모주 청약을 실시하기 위해 금감원에 유가증권신고서를 제출한 기업은 제일바이오 메디오피아 구영테크 등 26개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공모 청약기업은 미국 테러사건으로 지난 9월 10개사로 주춤했다가 10월 21개사, 11월 22개, 12월 44개로 폭증하고 있는 추세다.
내달 청약 기업중 가장 관심을 끄는 기업은 CJ엔터테인먼트다.
국내 시장의 23.3%를 점유한 영화배급업체로 이 회사의 코스닥 등록을 통해 영화관련 테마가 주목을 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가상교육 솔루션 분야 국내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메디오피아테크날리지도 내달 7∼8일 청약을 받는다.
당초 올해 청약을 실시하려했다가 일정을 연기해 1월17∼18일 청약을 받는 광주신세계백화점은 내년 거래소 신규상장의 첫 테이프를 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1월3~4일 신주를 모집하는 제일바이오의 공모가는 1만5천2백원(액면가 5천원)으로 본질가치(1만4천2백46원)보다 6.7% 높게 결정됐다.
◇ 신중한 투자가 필요 =전문가들은 신규등록기업의 쇄도로 최근 코스닥시장의 물량압박이 심화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삼성투신운용의 김창석 주식2팀 전임은 "최근 신규등록기업들이 잇달아 시장조성에 나서고 있는 등 시장분위기가 위축된 상황에서 내년 초 예상되는 등록예정기업과 공모주 청약기업수가 너무 많아 수급사정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투자자들로선 '옥석가리기'와 매도타이밍 조절을 통한 수익률 향상쪽으로 투자포인트를 맞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영증권 이승환 기업금융팀 차장은 "공급과잉 현상이 두드러지며 실적과 성장성만 우수한 기업보다는 수급상황까지 따라주는 기업에 대해 시장에서 매기가 몰리고 있다"며 "기관투자가들의 의무확약비중, 대주주 등의 보호예수한도, 자본금 규모 등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