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기도의 생산량이 사상 처음으로 서울을 앞질렀다. 1인당 총생산액은 울산이 가장 많고 서울 사람들이 소비지출을 가장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00년 시.도별 지역내 총생산(GRDP) 및 지출' 잠정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도의 실질 총생산액은 1백5조8천5백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20.9%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6.1% 늘어나는데 그친 서울(96조4천7백억원)보다 9조3천8백50억원 많았다. 실질 총생산액이란 1995년 가격을 기준으로 물가 상승분을 반영하지 않고 계산한 생산액을 뜻한다. 그러나 물가 상승분을 감안한 지난해 명목 GRDP는 서울이 1백8조5천2백38억원으로 경기도(1백6조9천27억원)를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서울은 지난 95년 이후 5년간 물가가 12.5%나 상승한 반면 경기도는 1.0% 오르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부산(27조원) 대구(14조원) 울산(22조원) 경남(31조원) 등 대부분 지역은 한자릿수 성장에 그쳤다. 이들 16개 시.도의 생산액을 합친 실질 GRDP는 4백65조1천8백32억원을 기록, 99년에 비해 9.4% 증가했다. 물가 상승률을 감안한 명목 GRDP는 5백3조4천5백19억원으로 7.0% 늘어났다. 지역별 1인당 총생산액은 울산이 2천3백35만5천원으로 2위를 기록한 충남(1천2백86만5천원)보다 두배 가량 많았다. 서울은 1천87만2천원으로 8위에 그쳤다. 그러나 1인당 소비지출 규모는 서울(7백26만8천원)이 가장 많았고 부산(6백50만7천원) 대구(6백27만5천원)가 뒤를 이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