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G 등 주요 그룹들이 주총에서의 선임절차가 필요없는 비등기 임원(일명 집행임원)의 인사는 연말이나 내년 초에 단행하고 등기임원은 내년 3월께 정기주총에서 선임하는 형태로 임원인사를 2원화하고 있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LG전자와 LG화학 등 주요 계열사의 조직개편과 함께 집행임원에 대한 승진 및 보직 내정인사를 실시했다. 등기 임원도 내년 정기주총에서 선임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다른 계열사로 옮기는 경우에는 주총 때까지 겸직토록 하는 방식으로 발령을 냈다. 삼성도 "법적으로 주총에서 선임해야 하는 등기이사는 내년 3월 정기주총에 맞춰 인사를 실시하되 비등기 임원에 대해서는 가급적 빨리 인사를 단행할 방침"이라고 이날 밝혔다. 삼성 관계자는 이와 관련,집행임원의 인사는 내년 1월 초에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 LG 외에 한화그룹이 지난 11월에 이미 등기이사를 제외한 나머지 임원에 대해 인사를 단행했으며 효성은 1월 중순(비등기 임원)과 3월 정기주총 때(등기임원)로 나눠 임원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주요 그룹들이 이처럼 임원인사를 이원화하는 것은 인사가 늦어지는 데 따른 업무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주총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등기임원이야 어쩔 수 없지만 새해의 시작에 맞춰 비등기 임원에 대한 인사만이라도 단행,신규 사업 등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한편 SK그룹은 등기 비등기 구분없이 내년 주총에 맞춰 승진 및 전보 임원의 명단을 발표하고 현대·기아자동차는 등기임원까지 1월 중에 인사를 실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손희식·김성택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