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난과 금융위기, 소요사태 끝에 외채상환 중단까지 선언한 아르헨티나의 외채 규모는 정확히 얼마인가. 올해 1.4분기 아르헨티나 정부가 공식발표한 공공부채는 정확하게 1천321억4천300만달러이다. 이중 국제통화기금(IMF)와 세계은행(IBRD) 등 다국적 금융기관을 비롯해 외국채권단에 진 부채, 즉 순수한 외채는 793억달러이고 나머지 528억달러는 국내부채. 작년말까지 공공부채는 아르헨티나 국내총생산(GDP)의 44.9%였고, 이중 대외부채만 아르헨티나 총수출액의 2.78배에 이르렀다. 또 대외부채에 대한 이자 지급액만도 전체 수출액의 22.6%를 차지했다. 공공부채는 지난 6월말 한때 1천283억8천300만달러로 약간 줄었으나 7월이후 시작된 금융위기로 다시 늘었다. 이중 97.2%가 중장기 채무였으며 나머지 2.8%(37억5천900만달러)가 단기 악성채권이라는 게 아르헨 재무부의 발표내용이지만 실제로는단기채권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기관별로 보면 IBRD에 진 빚은 89억1천300만달러, IMF 82억5천만달러, 미주개발은행(IDB) 76억4천900만달러 순이고 나머지 외채는 각국 정부로부터 직접 빌려온 것이다. 전체 외채 가운데 72%는 미국 달러화로 표시돼 있고, 18.5%는 유로화, 4.7%는일본 엔화, 2.9%는 아르헨티나 페소화, 나머지는 다른 나라의 통화단위로 표시됐다. 총 공공부채의 67.5%에 대한 금리가 고정된 반면 나머지 32.5%는 변동금리제의적용을 받고 있다. 외채 현황으로 볼 때 내년에 만기가 도래하는 외채는 172억2천300만달러지만 지난 9월부터 악성 외채에 대한 채권스왑거래로 실제 내년에 갚아야 할 외채는 11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르헨 정부는 연리 13%에 이르는 악성 채권에 대해 `특혜'와 함께 연리 7%의장기저리 채권으로 교환(일명 캉헤), 지금까지 550억달러를 스왑거래하면서 50억달러의 이자절감 효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성기준특파원 big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