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가 천안∼논산 구간 등 민간투자로 이뤄지는 고속도로 공사를 부실하게 관리해 수백억원의 예산을 낭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5개 도공 건설사업소를 대상으로 고속도로 공사 집행실태를 점검한 결과 32건의 문제점을 적발,건설교통부 등 관계기관에 대책 마련과 문책 등을 요구했다고 23일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특히 도공 천안·논산 사업소는 시공 전 고속도로의 총 사업비 결정을 위해 토목공사비 증감 현황을 건교부에 통보하면서 설계변경 등으로 발생한 감액부분 97억원을 누락,예산을 낭비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와 함께 시공 과정에서도 관련업체가 비용절감 및 시공상 편의를 이유로 도로의 안전성이나 기능성을 무시하고 32건의 설계를 변경한 것을 승인한 사실도 밝혀졌다. 또 설계변경으로 절감된 공사비 92억7천4백만원은 민자사업자에게 부당하게 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