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대로는 수입차 거리" 강남구 청담동 안세병원 사거리에서 학동사거리로 이어지는 도산대로가 수입차 거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서울지역에 매장을 내려고 하는 수입차 업체들이 잇따라 이 지역으로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도산대로에서 찾을수 있는 수입차 브랜드는 모두 6개.BMW 볼보 GM 아우디 다임러크라이슬러 씨트로엥 등이다. 지난 97년 크라이슬러가 처음 직영 전시장을 오픈한 이후 98년 BMW가 들어왔고 볼보 GM 아우디 등이 2000년 도산대로에 새로 자리를 잡았다. 이달말에는 폴크스바겐 수입판매회사인 고진모터임포트가 매장을 신규로 오픈할 계획이어서 모두 7개로 늘어나게 된다. 내년에는 전시장 숫자가 더욱 늘어난다. 수입차 시장 확대에 대비해 목좋은 곳을 찾던 업체들이 대부분 이곳에 매장 후보지를 확보해 놓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벤츠를 판매하는 한성자동차가 내년 4월께 관세청 사거리에 벤츠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한성자동차는 또 국내 최초의 포르쉐 매장을 내년 1월 비슷한 위치에서 열기로 하고 현재 부지를 확정한 상태이다. 여기에 포드도 내년중 도산대로에 매장을 신규 오픈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수입차 가운데 도산대로에 매장을 갖고 있지 않은 업체는 도요타밖에 없는 셈이다. 수입차 업체들이 도산대로로 몰려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도산대로는 강남에서도 상당히 넓은 도로인데다 수입차 고객들의 왕래가 가장 많은 곳이라는 점에서 이 지역을 선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자동차 전시장의 특성상 대형 매장과 주차시설을 동시에 확보해야 하는데 도산대로 인근이 적지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다른 관계자는 "다른 업종과 마찬가지로 한 브랜드만 있는 것보다는 여러개 브랜드가 모여있는 곳에서 장사가 더 잘된다는 생각이 수입차 업체들로 하여금 도산대로를 선호하게 만드는 요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혼다 미쓰비시 피아트 푸조 등 국내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업체들도 이 지역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도산대로로 향하는 수입차 업체들의 발길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