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제과 "제품 베끼지 않겠다" .. 신제품 개발 투자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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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백% 외국 투자법인으로 전환한 해태제과가 앞으로 카피제품을 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식음료 업계 전반에 걸친 기존 제품 베끼기 관행을 정면으로 뒤집어보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21일 해태제과에 따르면 차석용 사장은 최근 팀장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경쟁회사의 제품이 히트했다고 무작정 따라서 같은 종류의 제품을 내는 행위는 지양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차 사장은 이를 위해 연구소 등에서 업계를 선도할 수 있는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시장을 창출하는 전략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실천하려면 내부적으로 제품개발 담당자들의 부담이 더욱 커지겠지만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면 어렵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태측은 앞으로 연구개발 등에 투자를 확대하는 방안 등을 강구할 계획이다.
◇베끼기 관행=먹거리 업계에서는 그동안 특정 회사가 개발해 내놓은 제품이 히트할 조짐이 보이면 체면은 내팽개친 채 유사한 제품을 내놓는 이른바 '미투(me too)'전략이 관행처럼 굳어져 왔다.
예를들어 롯데제과가 자일리톨껌을 성공시키자 해태제과와 동양제과가 뒤따라서 포장도 비슷하게 만들어 내는 식이다.
자일리톨껌은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해태제과가 먼저 제품화했다는 소모적인 원조논쟁까지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업계측은 이같은 미투전략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로 히트 상품을 베끼는 것이 시장확보면에서 우선 유리하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때로는 후발주자가 베낀 제품이 원조를 추월해 시장을 압도하기도 한다.
롯데칠성음료는 남양유업이 '니어워터'라는 미과즙음료를 내고 유행할 조짐이 보이자 곧바로 '2%부족할 때'를 내놔 시장의 80%이상을 장악하는 순발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선언 지켜질까=차 사장의 이번 선언은 제과 등 식음료업계 전반에 걸쳐 진행돼온 잘못된 관행에 대한 자성이라는 점에선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과연 신제품만으로 시장에서 승부를 하는 것이 가능하겠느냐는 부정적 시각이 우세한 편이다.
윤진식 기자 jsy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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