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KTF 실적호전에 환호하며 닷새만에 상승, 69선을 회복하며 마감했다. 외국인이 닷새만에 순매수로 전환하며 대형통신주를 비롯한 외국인 선호 지수관련 대형주가 큰 폭 반등하며 지수상승을 이끌었다. 지수가 직전 조정권에서 반등함에 따라 하방 경직성 기대가 커졌으나 재료나 펀더멘털 변화 없는 기술적 반등으로 해석된다. 20일 코스닥지수는 69.84로 전날보다 2.25포인트, 3.12% 올랐다. 장중 67.21까지 내려간 뒤 튀어올랐다. 코스닥50지수선물 3월물은 전날보다 0.20포인트, 0.22% 오른 92.80을 기록했다. 강현철 SK증권 연구원은 "기술적인 흐름은 거래소와 연동하며 지난달 말 조정권에서 반등함으로써 하방 경직성을 지켜줬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일단 내일 상승세가 유지된다면 연말까지 보유하다 마지막날 주식을 처분하는 것이 좋고 반대로 하락장세가 나타난다면 조정이 지속된다고 보고 마지막날 저가 매수가 유망하다"고 말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각각 3억3,172만주와 1조1,883억원으로 전날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48억원과 107억원의 순매수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기관은 막판 2억원의 순매도로 전환했다. 금속, 전기전자, 의료정밀, 소프트웨어를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상승종목수가 412개에 달했다. 특히 KTF의 상승에 힘입어 통신서비스가 8% 이상 급등했다. ◆ 통신주 새로운 모멘텀 = KTF가 예상을 넘은 4/4분기 실적호전으로 올해 지난해 대비 230% 정도 증가한 3,8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전망하면서 대형 통신주의 상승을 이끌었다.전날보다 9.11% 오르면서 나흘만에 4만원대를 회복했다. LG텔레콤, 하나로통신, 휴맥스 등도 6~8% 이상 급등했다. 안철수연구소를 제외하곤 시가총액 상위 20개 대부분이 올랐다. 기산텔레콤이 중국에 200만달러 규모의 중계기 추가 공급으로 7.3% 올랐고 팬택이 노키아와의 제휴설로 강세를 보이면서 단말기주의 동반 상승세를 이끌었다. 한네트, 국순당, 아즈텍WB, 마니커 등 배당 관련주도 상승세를 탔다. 이날 거래를 시작한 정소프트, 시그마텔레콤 등은 100% 상승에 성공했고 크로바하이텍은 58.24%, 동진에코텍과 리더컴은 각각 9.09%와 3.94% 상승에 그쳤다. ◆ 반도체, 인터넷 및 보안주 상대적 약세 =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손실폭 확대 전망에 힘입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5% 이상 급락한데 영향을 받아 나리지*온, 주성엔지니어, 이오테크닉스 등 반도체주가 대부분 약세를 나타냈다. 반면 엠케이전자, 피케이엘 등 일부 반도체장비주로는 매수세가 유입됐다. 다음, 새롬기술 등 인터넷주와 장미디어, 퓨쳐시스템 등 보안주가 최근의 부진을 벗고 소폭 상승에 성공하긴 했지만 상승폭이 1% 내외로 낮았고 골드뱅크, 인터파크, 안철수연구소, 소프트포럼 등은 하락해 상승에서 소외됐다. ◆ 기술적 반등 시각 우세 = 시장 관계자들은 지수가 재료 없이 기술적 반등한 것으로 보고 이날 하루만으로 추세를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수보다는 종목별 대응이 바람직하다는 의견. 이동우 대신증권 연구원은 "거래소형 종목인 기업은행, 교보증권 등의 상승폭이 컸다"며 "추가적인 반등세는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이나 아직 추세전환으로 보기는 어렵기 때문에 배당주나 저가 대형주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김학균 신한증권 연구원은 "5일선과 20일선이 데드크로스를 형성하면서 단기 매수신호가 발생했다"며 "그 가운데 거래소 움직임이 긍정적으로 변하면서 오름폭이 커졌지만 가격 자체 복원력에 의한 반등이지 그 이상의 의미를 두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지수는 70초반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오를 때를 이용해 경기회복 기대감에 부응하는 거래소의 금융주, 저가 대중주 쪽으로 종목 교체기회로 삼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은실기자 k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