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가 주요 카드사들의 시장 지배적지위 남용행위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를 하고 있다. 20일 공정위와 카드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지난 11월말부터 비씨, LG, 삼성 등3개 카드사에 수수료율과 연체이자율 산정근거, 조달금리 등을 요구, 시장지배적 지위를 남용했는지 여부를 살피고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3개 카드사의 시장 점유율이 75%를 넘기 때문에 공정거래법상시장지배적 지위를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면서 "이들이 이같은 지위를 이용, 수수료율이나 연체이자율 등을 높게 책정한 것은 아닌지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여러 업체들이 자유롭게 경쟁하는 체제에서도 과연 이같은 수수료율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시장지배적 지위를 남용했는지를 판단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사 결과 카드사들이 시장지배적 지위를 남용한 것이 인정될 경우 카드사들은과징금을 물게되며, 현재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을 받아온 수수료율, 연체이자율 등이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 관계자는 "비씨카드의 경우 12개 회원사들이 각사 방침에 따라 영업을하는 등 1개의 회사로 보기 힘들기 때문에 시장지배적 사업자에 해당되지 않는다"면서 "정부가 수수료 인하를 위해 다각적인 압력을 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부에서 생각하는 만큼 카드사들이 수수료율을 낮출만한 여력이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LG와 삼성카드는 내년 1월1일부터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을 최고 2% 포인트내리고 연체이자율도 2% 포인트 낮춘다고 발표했다. (서울=연합뉴스) 주종국기자 sat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