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조명재 사장) LG그룹의 모태인 "락희화학"의 명맥을 잇고 있다. 50여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도 한국의 간판 생활용품회사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에도 불구하고 올 실적이 연초 경영목표치를 웃돌 정도로 뿌리가 탄탄한 기업으로 각인되고 있다. 지난 4월 LG화학에서 분리된 LG생활건강은 올들어 지난 11월까지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4%가량 증가,매출 1조원시대를 열었다. 이는 지난 해 연간 실적을 이미 초과한 것이다. 이런 추세라면 올 연간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19.7% 늘어난 1조1천5백61억원,영업이익은 16% 증가한 1천1백80억원에 달할 것으로 한화증권은 전망했다. 이같은 실적호전세는 막강한 브랜드파워를 무기로 내놓고 있는 고부가가치제품이 잇따라 시장에서 "대박"을 터뜨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매출의 38%를 차지하는 화장품사업부문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지난해 투웨이케익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한데 이어 주름개선 및 미백화장품 시장을 속속 점령해 나가고 있다. 특히 고품격 브랜드의 "이자녹스"가 올해 단일브랜드 매출 1천억원을 달성,화장품부문의 무궁한 가능성을 확인했다. 회사측은 오는 2003년에는 마진폭이 생활용품부문보다 높은 화장품사업의 매출비중을 43%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회사의 체질도 부쩍 달라졌다. 지난 10월 만기도래한 4백50억원의 회사채를 전액 상환하는 등 내실경영에 나선 결과 독립법인 출범당시 2백19%였던 부채비율이 1백80%선으로 뚝 떨어졌다. 지난 4월에는 흑자를 내던 당알콜 사업을 매각하는 등 "선택과 집중"을 회사의 핵심과제로 선정,추진해 나가고 있다. 이런 가시적인 성과를 투자자들은 "사자"로 반겼다. 지난 18일 종가는 3만8천원으로 지난 4월 재상장때의 시초가 1만1천9백원보다 3배가까이 급등했다. 외국인지분도 30%선에서 50%선으로 급증했다. 회사측은 주주이익을 보호한다는 차원에서 올해 주당 1천원(배당률 20%)이상의 배당 검토하고 있다. 남궁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