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덕스가 골밑 플레이에 더 힘을 쏟는다면…" 창원 LG의 김태환 감독은 18일 인천 SK전에 앞서 트레이드 이후 처음으로 센터마이클 매덕스에게 골밑 플레이에 주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지난 3경기를 치러본 결과 골밑 강화를 위해 영입한 매덕스가 경기당 10개의 리바운드도 걷어내지 못해 기대만큼의 효과가 나타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 쓴소리를한 것이다. 전반까지는 이러한 김 감독의 고민이 그대로 나타났다. 매덕스는 인천 SK의 센터 얼 아이크가 부상으로 빠져 자신보다 10㎝ 이상 키가작은 맥도웰과 매치업을 이뤘지만 외곽만을 맴돌며 좀처럼 로포스트를 공략하지 못했다. 전반에 단 6득점, 5리바운드에 그친 매덕스는 맥도웰에게 17득점, 8리바운드를허용하며 공수에서 완전히 압도당했다. 그러던 매덕스가 다시 김태환 감독에게서 주의를 들었는지 후반에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바뀌었다. 3쿼터 초반 매덕스는 좀처럼 밖으로 나오지 않고 적극적으로 안쪽으로 파고 들며 골밑 플레이로 승부했고 수비 리바운드에서도 몸을 사리지 않았다. 매덕스가 보이드와 짝을 이뤄 든든히 골밑을 지키자 슈터들도 과감하게 3점슛을던졌고 LG는 그토록 바라던 외곽과 골밑의 조화를 이룬 위력적인 팀으로 변모했다. 하지만 LG는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룬 3쿼터의 선전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2연패를 당했던 인천 SK에 88-72 대승을 거두기는 했지만 점수차가 크게 벌어진 3쿼터중반 이후 매덕스가 다시 골밑을 비워두자 추격을 허용한 데에서 보듯 아직까지는 불안정한 전력을 내비쳤다. 매덕스가 제 자리를 찾기 위해서는 LG의 속공과 3점슛에 의존한 기존의 팀컬러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속공과 외곽슛에 의존한 빠른 팀컬러에 익숙해서인지 공격 시간을 충분히 사용하며 골밑의 완벽한 찬스를 노리기보다는 성급한 슛을 던지는 경우가 많은 것. 트레이드 이후 3승1패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LG가 이러한 과제들을 극복하고 이번 트레이드의 목표라고 공언한 챔피언전 우승을 이룰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