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독신으로 보낸 여교수가 은퇴 후 사재를 털어 장학기금을 마련해 화제다. 주인공은 이화여대 생물학과 교수로 재직하다 1999년 2월 퇴임한 국내 해양동물 분류학의 개척자인 이 학교 생물학과 노분조 명예교수(68). 그는 최근 5천만원을 장학금으로 기부했다. 그는 지난달 여성부와 삼성생명보험 공익재단으로부터 여성상 수상자로 받은 상금 2천만원에 평소 모은 3천만원을 보태 학교측에 전달했다. 그의 근검절약 정신은 지난 64년부터 99년까지 35년간의 교수 재직시절부터 학생들 사이에서 유명했다. 강의실에서는 물론 학교 밖에서까지 화장을 하지 않아 제자들로부터 '화장 않는 교수'로 불렸다. 지난달 열렸던 여성상 수상식에서도 화장하지 않은 얼굴에 낡은 평복을 입고 참석,주최측을 놀라게 했다. 노 교수는 아직도 대중교통을 고집하고 있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