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데일리(35·미국)는 아직도 세계 최고의 장타자인가. 올시즌 공식적으로 집계된 기록상으로는 그렇지 않다. 데일리는 미국 PGA투어에서는 최장타자지만 다른 투어의 장타자들을 포함시켰을 경우 세계 드라이빙랭킹 3위에 그쳤다. 올시즌 미국 PGA,시니어PGA,바이닷컴,유러피언PGA 투어 등 세계 남자프로골프 4대투어의 장타자들을 조사한 결과 미국 2부투어격인 바이닷컴투어 선수들이 볼을 가장 멀리 날린 것으로 드러났다. 세계 최장타자의 영예는 톰 카터(미국·33)가 차지했다. 올해 바이닷컴투어에 데뷔한 카터는 평균 3백12.0야드의 드라이빙 거리를 보여 이 부문 세계 1위를 차지했다. 같은 투어의 마이크 하이넨은 3백7.0야드를 날려 세계 2위의 장타력을 과시했다. 바이닷컴투어에서는 올해 드라이빙랭킹 11위까지의 선수들이 모두 3백야드 이상을 기록,그야말로 폭발적인 장타력을 과시했다. 4대투어의 드라이빙랭킹 10위 이내 선수들의 기록을 평균해볼 때도 바이닷컴투어 선수들이 1위를 차지했다. 바이닷컴투어는 평균 3백3.49야드로 유러피언PGA(2백97.48야드) PGA(2백96.37야드) 시니어PGA(2백83.44야드)투어를 앞섰다. 바이닷컴 선수들의 장타력이 뛰어난 이유는 선수들이 비교적 젊은 데서 찾을 수 있다. 프로전향 후 정규투어에 진출하기 전 들어오는 곳이기 때문에 20대 초반 선수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들은 아무래도 '매니지먼트 골프'보다는 '혈기왕성한 골프'에 치중하는 것. 지금까지 세계 최고의 장타자로 알려진 데일리는 올해 평균 3백6.7야드를 기록했다. 4대투어를 종합할 때 카터,하이넨에 이어 랭킹 3위에 그쳤다. 미 PGA투어에서 평균거리가 3백야드를 넘긴 선수는 데일리가 유일했다. 그 반면 유러피언 PGA투어에서는 앙헬 카브레라와 리카르도 곤잘레스 두 선수가 평균 3백야드 이상을 날렸다. 장타력만큼은 유럽투어가 미국투어를 능가한 것. 50세 이상의 선수들이 경쟁하는 시니어PGA투어의 올해 최장타자는 론 힌클로 평균 2백89.3야드였다. 바이닷컴 투어의 최장타자 카터에 비해 22.7야드나 뒤진 것이다. 한편 미 LPGA투어의 올해 최장타자는 웬디 둘란으로 평균 2백65.8야드였으며 박세리는 이 부문 10위로 2백58.7야드였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