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종합지수 4P 하락, 코스닥 75대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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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과 외국인이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을 맞아 '바겐세일'을 즐겼다. 대규모 프로그램 매물 출회를 저가매수 기회로 삼아 공격적으로 매수에 나선 것.
종합주가지수는 이에 따라 막판 반등하며 670대 중반에서 더블위칭 데이를 막아냈다. 코스닥지수는 이틀째 변동성을 피한 매수세를 받으며 75대로 올라섰다.
13일 증시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4.84포인트, 0.71% 내린 676.59에 거래를 마쳤다. 만기 부담에 묶이지 않은 코스닥지수는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며 0.51포인트 0.68% 오른 75.30을 기록했다.
이날 증시는 선물옵션만기 부담으로 장중 내내 약세권에 머물렀지만 변동성이 확대되리라는 당초 우려와 달리 한때 오름세를 보이기도 하는 등 670선에서 소폭 등락을 거듭했다.
시장베이시스가 백워데이션으로 돌아서면서 매수차익잔고 청산 기회가 제공되며 장중 대량의 매물이 쏟아졌다. 그러나 장 후반 동시호가에서는 프로그램 매수가 매도를 앞서며 내림폭을 좁혔다.
매도 물량이 분산 출회된 데다 일시적 충격에 따른 조정시 매수 관점을 유지하는 저가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며 추가 하락을 가로막았다. 외국인과 개인은 쌍끌이 매수에 나서며 매물을 흡수했다.
시장에서는 1조원이 넘는 프로그램 매도에도 불구하고 왕성한 식욕을 과시하며 선물옵션 만기를 무사히 넘긴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롤오버된 물량과 3월물 저평가 등을 감안할 때 어느 정도의 만기 후유증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증시는 개인이 매수에 적극 가담하면서 프로그램 매도 영향력이 작은 개별종목과 코스닥시장이 부각됐다.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주가 대부분 강세를 보였으며 종이목재, 기계, 유통, 운수장비업종이 상승했다. 전기전자, 의료정밀, 철강금속, 통신, 건설 등은 약세권에 머물렀다.
지수관련 대형주는 대량의 매물 부담에도 선전했다. 삼성전자, SK텔레콤, 한국통신, 한국전력, 포항제철이 3% 안쪽에서 낙폭을 방어했고 국민은행, 현대차, 삼성전기, LG전자 등은 올랐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시가총액 2위 국민카드가 가격제한폭을 채우며 상승을 주도했고 기업은행, SBS, 휴맥스, 다음, LG홈쇼핑 등이 지원했다. KTF, LG텔레콤, 하나로통신 등 대형통신주는 차익 매물을 맞았다.
종근당바이오가 기업 분할 후 사흘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것을 비롯, 한창, 새한, 새한미디어, 대우자판, 세원텔레콤 등 개별 재료 보유주가 가격제한폭을 채웠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3,215억원, 2,025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4,923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에서는 외국인이 81억원 매수우위를 보였고 기관과 개인은 각각 30억원, 62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프로그램 매도가 사상 최대 규모인 1조922억원 출회됐고 매수는 4,000억원 유입됐다.
대신증권 나민호 투자정보팀장은 "프로그램 매물이 대량 출회됐지만 외국인이 순매수에 가담하면서 저가 매수 심리를 북돋워 충격이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나 팀장은 "선물옵션 만기가 추세를 결정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650∼680선 박스권을 염두에 두고 개별 종목 위주로 접근할 시기"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