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택 서강대 총장(67·신부)과 염수정 신부(58·서울 목동성당 주임)가 천주교 서울대교구의 보좌주교로 임명됐다고 주한 교황대사관이 12일 발표했다.
교황 요한 바오로2세는 또 지난 85년부터 보좌주교로 일해온 김옥균 주교의 사임을 수락했다고 교황대사관은 덧붙였다.
이로써 한국 천주교의 주교는 모두 22명으로 늘어났다.
영화 '몽상가들'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창작 뮤지컬 '홀리 이노센트'가 약 두 달간의 여정을 마쳤다.'홀리 이노센트'는 2003년 개봉돼 파격적인 묘사와 걸출한 미장센으로 화제가 됐던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의 영화 '몽상가들'을 각색했다. 영화의 토대가 된 원작 소설은 길버트 아데어가 쓴 '더 드리머스(The Dreamers)'다.배경은 1968년 프랑스 파리. 거리가 자유, 평화 등을 외치는 목소리로 가득 찼던 시기다. 미국에서 온 유학생 매튜는 시네마테크 프랑세즈에서 프랑스 출신의 쌍둥이 남매 테오, 이사벨을 만난다. 매튜가 프랑스로 온 이유는 단 하나. 그는 "누군가는 말했다. 프랑스어는 영화의 언어라고. 그게 내가 미국을 떠나 프랑스로 유학을 온 이유"라고 설명한다.영화인들의 성지에 시네마테크 프랑세즈에서 만난 세 사람은 '영화'를 매개로 유대감을 쌓고 가까워진다. 극은 혁명이라는 커다란 주제를 극의 가운데에 두고, '영화'를 소재로 인물 간의 관계와 서사를 풀어낸다.매튜는 호기심이 많지만 섬세하고 조심스럽다. 그런 그를 한겹 벗겨내는 건 테오와 이사벨이다. 사회의 부조리함에 분노하고 진취적인 테오는 매튜에게 큰 영감을 준다. 영화 속의 주인공처럼 자유분방한 삶을 추구하며 사는 이사벨에게도 매튜는 강한 끌림을 느낀다. 그렇게 세 청춘은 자신들만의 세상을 만들어갔다.하지만 영화 속 판타지에 젖어 든 청춘은 흔들리고 불완전했다. "금지하는 것을 금지한다!" 자유를 갈망하는 거리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으나, 스스로 쌓은 공간 안에서 필사적으로 현실을 외면했다. 두려움에 짓눌린 테오, 그런 그를 감싸는
“사랑이란 어디 있을까?/팔딱팔딱 뛰는 나의 가슴 속에 있지./사랑이란 무얼까?/우리의 가슴과 가슴 사이를 연결해주는 금실이지.”국내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은 7일(현지시간) 스웨덴 한림원에서 열린 수상 기념 강연을 이같은 시 구절로 시작했다. 1979년 여덟 살의 한강이 쓴 시다. 한강은 지난해 1월 이사를 위해 창고를 정리하다 낡은 구두 상자에 담긴 유년 시절 일기장 사이에서 이 시를 발견했다고 한다.한강은 “일기장과 책자를 원래대로 구두 상자 안에 포개어 넣고 뚜껑을 덮기 전, 이 시가 적힌 면을 휴대폰으로 찍어뒀다”며 “그 여덟 살 아이가 사용한 단어 몇 개가 지금의 나와 연결돼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유년시절 일기장에서 시 발견한강은 자신의 작품이 언제나 ‘사랑’을 향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작별하지 않는다>를 출간한 2021년 가을까지, ‘세계는 왜 이토록 폭력적이고 고통스러운가? 동시에 세계는 어떻게 이렇게 아름다운가?’란 두 질문이 나의 핵심이라고 생각해왔다”며 “하지만 첫 소설부터 최근의 소설까지, 어쩌면 내 모든 질문들의 가장 깊은 겹은 언제나 사랑을 향하고 있었고, 그것이 내 삶의 가장 오래고 근원적인 배음이었다”고 말했다.한강은 “1979년 4월의 아이는 사랑은 ‘나의 심장’이란 개인적인 장소에 위치한다고 썼고, 그 사랑의 정체에 대해선 ‘우리의 가슴과 가슴을 연결하는 금실’이라고 대답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느끼는 생생한 감각들을 전류처럼 문장들에 불어넣으려 하고, 그 전류가 읽는 사람들에게 전달되는 것을 느낄 때면
피아니스트 임윤찬(20)이 올해 4월 발표한 앨범 ‘쇼팽: 에튀드’(사진)가 클래식 음악 전용 스트리밍 서비스인 ‘애플뮤직 클래시컬’의 올해 최고 인기 앨범으로 선정됐다.애플뮤직은 지난 6일 “연말을 맞아 한 해 동안 청취자로부터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앨범을 집계한 결과, 임윤찬의 ‘쇼팽: 에튀드’가 1위 앨범 자리에 올랐다”고 밝혔다. 올리버 슈서 애플뮤직 부사장은 “올해 최고 인기 앨범 리스트는 청취자들이 어떤 음반에 열광하는지에 대한 흥미로운 통찰을 제공한다”고 했다.임윤찬은 “제 앨범이 애플뮤직 클래시컬 2024년 최고의 클래식 앨범 자리에 오른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쇼팽 에튀드 음반을 녹음하는 과정은 도전적이고 의미 있는 여정이었고 제 진심이 전 세계 클래식 음악 애호가의 마음에 닿은 것 같아 뿌듯하다”고 전했다.‘쇼팽: 에튀드’는 임윤찬이 지난 4월 영국 명문 음반사 데카와 전속 계약하고 발매한 첫 앨범이다. 임윤찬은 같은 앨범으로 10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그라모폰 클래식 뮤직 어워즈’에서 피아노 부문과 올해의 젊은 예술가 부문을 수상했으며, 지난달 프랑스에서 열린 ‘올해의 디아파종 황금상’ 시상식에서 젊은 음악가 부문을 수상했다.이날 애플뮤직이 발표한 올해 인기 앨범 명단엔 작곡가 막스 리히터의 ‘수면’(2위), 중국 피아니스트 랑랑과 지나 앨리스의 ‘생상스’(3위), 일본 피아니스트 후지타 마오의 ‘72 프렐류드’(4위) , 작곡가 스테판 모치오의 ‘전설, 신화, 라벤더’(5위) 등이 이름을 올렸다.김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