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 NEC 등 세계 주요 LCD(액정표시장치) 생산업체들이 15인치 TFT-LCD(박막액정표시장치)의 12월 출하분 가격을 장당 5달러(약 2%) 가량 인상했다. LG필립스LCD의 한 관계자는 "15인치 LCD 가격을 지난 10월과 11월에 각각 10달러씩 올린 데 이어 이달에도 5달러를 추가로 인상했다"며 "대부분 장당 2백20~2백30달러에서 가격이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비슷한 수준에서 가격을 올렸다고 밝혔다. LCD업체들은 당초 장당 10달러까지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3개월 연속 가격을 올리는 데 대한 부담과 구매회사측의 반발로 인상폭을 다소 낮췄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LG 관계자는 "LCD 가격이 수지를 맞출 수 있는 수준이 됐다"며 "내년 초에도 오름세가 이어져 2백50달러까지는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수요 감소가 우려되지만 LCD모니터가 일반 CRT모니터를 급속히 대체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추가인상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가 11일(현지시간) 발표한 '4·4분기 수급 및 설비투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4분기 16%에 달했던 TFT-LCD의 공급과잉은 3·4분기 8%로 줄어든 뒤 4·4분기에는 2% 수준까지 해소될 것으로 예상됐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