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뉴욕증시 약세에 따른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로 이틀째 조정을 보였다. 뉴욕증시가 실업률 악화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하 기대감 희석 등으로 다우와 나스닥이 각각 10,000선과 2,000선 아래로 밀리면서 악재로 부상했다. 전날 강세를 보였던 인터넷, 보안솔루션 등 개인선호주가 급락하면서 장을 주도한 종목군은 없었지만 상승폭이 적었던 개별종목으로 매수세가 유입돼 지수 낙폭에 비해 상승종목수가 많았다. 지수는 이틀째 조정을 보였지만 꾸준한 거래량과 좁은 지수 변동폭 등으로 단기적으로는 거래소보다 긍정적으로 전망되고 있다. 11일 코스닥지수는 72.38로 전날보다 0.32포인트, 0.44% 내렸다. 장 중 71선으로 내려가기도 했다. 코스닥50 지수선물 12월물은 전날보다 0.25포인트, 0.26%내렸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4억2,097만주와 1조8,665억원으로 전날과 비슷해 거래소가 전날보다 20% 정도 줄어든 데 비해 양호한 움직임을 보였다. 신진호 동원증권 연구원은 "거래량이 전날에 비해 줄지 않아 지수는 거래소보다 약했지만 더 긍정적"이라며 "시장접근은 단기적으로 제한하고 선물옵션만기일 이후 거래소 움직임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8억원과 44억원의 순매도를 기록, 지수를 아래로 끌어내렸고 개인이 212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하락을 저지했다. 개인은 지난달 16일 이후 25일만에 200억원 이상의 적극적인 매수세를 기록했다. 금속, 전기전자, 의료정밀, 기타제조, 통신방송서비스, 컴퓨터서비스, 정보기기 등이 올랐고 방송서비스업종이 4% 이상 급등했다. 반면 전날 강세를 보였던 인터넷업종은 3% 하락했고 반도체업종도 3.75% 급락했다. KTF, 국민카드, 강원랜드 등 시가총액 최상위3개 업체가 일제히 약세를 나타내며 지수에 부담을 줬다. 반면 드림라인 인수와 두루넷 합병 호재가 터진 하나로통신을 비롯해 LG텔레콤이 6% 이상 급등했다. 하나로통신은 이날 상승으로 1년여만에 종가기준으로 액면가인 5,000원을 회복했다. SBS와 LG홈쇼핑은 광고단가 상승과 실적호조로 오름세에 동참했다. 아토, 코삼, 주성엔지니어 등 반도체장비주가 급락했고 세원텔레콤 등 단말기주와 오피콤, 코리아링크 등 네트워크주도 하락했다. 다음, 새롬기술, 옥션, 한글과컴퓨터 등 인터넷주와 장미디어, 한국정보공학 등 보안주가 차익실현 매물로 내렸다. 에스엠, 엔씨소프트 등 엔터테인먼트주와 스마트카드 관련주도 반락했다. 반면 개별종목으로 빠른 순환매가 돌며 제이엠피, 키이, 중앙디자인, 코위버, 레이젠 등 신규종목군과 바른손, 엔피아, 한올 등 일부 A&D관련주가 급등했다. 자원메디칼, 솔고바이오, 세인전자 등 의료정밀 종목도 강세였다. 기업회계기준 위반업체로 조치를 받은 에이엠에스, 성진산업, 나리지*온, 휴먼컴, 케이디이컴 등이 일제히 동반 급락했다. 세인전자가 유일하게 회계기준 위반업체로 조치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5% 이상 올랐다. 이날 거래를 재개한 테크원이 상한가에 올랐고 지나월드가 가격제한폭만큼 오르며 10일째 헤리포터 재료가 힘을 발휘했다. 홍순표 신흥증권 연구원은 "나스닥 2,000선 붕괴가 코스닥시장에 미친 영향이 컸다"며 "연준리의 경기회복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제시되고 나스닥이 2,000선을 회복한다면 코스닥도 75선까지는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 연구원은 "고객예탁금이 10조원 수준에 있는 등 개인투자자의 매수여력이 남아있다"며 "통신 단말기주, PCB(인쇄회로기판), LCD관련주, 통신서비스 등 실적호전 기술주에 대해서 조정시 저가 매수가 유리하다"고 말했다. 권혁준 서울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코스닥시장은 선물옵션 만기일의 영향을 많이 받는 거래소의 피난처 역할을 할 것"이라며 "개인의 인지도가 높은 종목을 중심으로 상대적으로 오르지 못한 종목에 대한 반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권 연구원은 "그러나 코스닥시장이 거래소시장과 떼어놓고 독자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시장은 아니기 때문에 거래소의 움직임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거래소 움직임을 확인한 후에 인터넷솔루션 등 개인선호종목 위주로 상승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은실기자 k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