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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환마감] 보유물량 봇물, "1,280원 전후 등락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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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율이 이틀만에 1,270원대로 복귀했다. 전날 급등한 뒤 물량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급락함으로써 변동성이 큰 장세를 연출했으며 하락과 상승의 번갈이는 지난달 29일 이래 8일째 지속됐다. 개장초 달러/엔 환율의 상승, 증시 약세, 외국인 순매도 지속 등으로 상승출발했던 환율은 이내 공급 우위의 장세를 반영했으며 오후장 중반이후 낙폭을 크게 가져가면서 전날의 갭을 메웠다. 특히 전날 13거래일만에 올라섰던 1,280원이 붕괴되면서 역내외에서 손절매도가 강하게 이뤄졌다. 일시적인 수급상황에 따른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외국인 직접투자(FDI)자금 등에 대한 압박과 외국인 순매도분의 수요 요인이 변수로서 작용할 전망이다. 1,280원을 전후로 실수급이 어디로 향하느냐에 따른 수급공방이 예상된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4.30원 내린 1,278.30원에 마감했다. ◆ 1,280원대는 무거운 레벨 = 시장관계자들은 대체로 중기적인 하락 추세에 대해 뜻을 같이 하고 있다. 다만 연말을 앞두고 시장이 얇은 상황에서 일시적인 수급의 변동이 가져오는 변동성 확대에 주의하고 있다. 전날 1,280원은 과도하게 올라간 측면이 많다는 점에서 고점매도를 시도할 만한 레벨로 보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매수세가 시종 보이지 않다가 막판 정유사의 결제와 달러되사기(숏커버)가 나오면서 추가하락은 저지되고 반등했다"며 "공급우위의 장세가 뚜렷했으며 전날의 갭을 메꾸고 제자리로 돌아온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급에 따른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FDI자금이 있다는 얘기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며 "레인지는 현재 큰 의미가 없으며 내일은 1,276∼1,283원 범위를 잡아두고 있다"고 예상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어제 급등은 좀 과한 면이 있었으며 거래자들은 달러매수초과(롱)을 털어낼 기회만 노리고 있었다"며 "1,280원 위는 무거워 보이며 레인지를 넓게 보고 포지션을 크게 안 가져간다면 1,280원대는 매도시점으로 유효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장중 큰 물량이 나오지 않으면 주식시장과 궤를 같이할 것"이라며 "위쪽을 시도했으니 다시 아래쪽을 테스트할 여지가 있으며 내일은 증시를 강세로 전제한다면 1,275∼1,280원에서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 공급우위의 '힘' = 변동성 확대에 힘을 발한 것은 역내외에서 가해진 달러되팔기(롱스탑)이었다. 전날 급등했으나 달러매수초과(롱) 상태로 이월된 시장은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제반 여건의 상승자극에도 불구, 상승 기대감이 희석됐다. 업체들은 보유물량과 헤지매수분을 덜어냈으며 역외에서도 주요IB가 대규모로 손절매에 나섰다. 매물압박에 시장이 뒷걸음질친 셈. 또 외국인 직접투자(FDI)자금 유입설까지 돌면서 시장은 달러매도쪽으로 기울어 전날의 급등 기조는 꺾였다. 달러/엔 환율은 오후 4시 52분 현재 125.93엔으로 이날중 126엔 진입시도가 몇차례 있었으나 쉽게 오르지 못하고 있다. 밤새 달러/엔은 일본의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로 125.96엔으로 마감한 바 있으며 이날도 126엔 위로 있는 옵션대기물량이 진입을 막았다. 그러나 엔화 약세 기조는 유지되고 있어 126엔 진입이 성공할 경우 추세적인 엔 약세의 진행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달러/원의 하락을 제한하면서 일부 상승 요인이 될 전망이다. ◆ 환율 움직임 및 기타지표 =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이 달러/엔의 상승을 업고 거래범위를 크게 높여 1,286/1,288원에 마감한 영향으로 개장가는 전날보다 0.40원 오른 1,283원에 낙점됐다. 개장 직후 이날 고점인 1,284원까지 올라선 환율은 달러매수초과(롱) 포지션 처분에 밀리면서 10시 13분경 1,281.30원까지 내려섰다. 이후 추가 하락이 막힌 환율은 1,282.20원 이상의 반등도 저지된 채 오전장 막판 물량 공급에 1,281.10원까지 밀리면서 마감했다. 오전 마감가보다 0.40원 높은 1,281.50원에 오후장을 연 환율은 증시 여건 등을 반영, 1시 44분경 1,281.90원으로 올랐다. 그러나 매물 부담에 서서히 되밀린 환율은 2시 20분경 1,270원대로 진입한 뒤 거듭 저점을 낮추며 4시 8분경 1,275.70원까지 빠졌다. 이후 달러되사기와 순매도분의 역송금수요가 유입되면서 환율은 4시 25분경 1,278.30원까지 반등하기도 했다. 장중 고점은 1,284원으로 지난달 19일 1,284.50원 이후 최고치였으며 저점은 1,275.70원이었다. 변동폭은 8.30원.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529억원, 68억원의 주식순매도를 기록, 사흘째 매도우위에 치우치면서 역송금에 따른 달러 수요 요인이 축적됐다. 외국인의 이같은 매도세는 추세적이라기 보다 연말을 앞둔 이익실현 매도로 보는 견해가 우세하다. 그러나 당장 달러수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날 현물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16억2,38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7억6,950만달러를 기록했다. 스왑은 각각 1억4,500달러, 1억8,590달러가 거래됐다. 12일 기준환율은 1,280.10원으로 고시된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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