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복영 전 서울은행장(콤텍시스템 회장)이 주도하는 서울은행 인수 컨소시엄의 구성이 거의 마무리돼 이르면 연내에 협상에 들어갈 전망이다. 11일 신복영 컨소시엄 대표는 "동부그룹을 포함한 10여개 기업이 참여하는 컨소시엄 구성이 거의 완성단계에 와 있다"고 밝혔다. 신 대표는 "정부가 아직 인수협상 대상자를 선정하지 않은 상태여서 현재는 서울은행과만 접촉하고 있다"며 "이르면 연내에 정식 협상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부그룹의 금융 계열사가 참여한 이 컨소시엄에는 외국계 금융기관 2곳을 포함해 10여개 중견기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컨소시엄은 서울은행 지분을 최소 30% 가량 인수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은행의 동일인 지분 소유한도가 4%이기 때문에 컨소시엄에 참여한 10여개 기업이 각각 2∼4%씩 나눠 인수한다는 계산이다. 컨소시엄을 실질적으로 주도하고 있는 곳은 동부화재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금융계는 강경식 전 부총리(동부그룹 금융담당 회장), 올해 초까지 서울은행 이사회의장을 맡았던 홍관의 동부그룹 부회장, 신 대표 등이 인수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은행은 신 대표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에 매각하는 방안을 골자로 하는 경영정상화계획을 다시 마련, 정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예금보험공사 고위 관계자는 "서울은행이 제출할 구체적인 경영정상화 계획의 타당성 여부를 검토한 뒤 협상에 나설 수 있다"며 "연내에 협상대상자 선정 등 가시적인 결과가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부그룹측은 서울은행 인수 컨소시엄 참여에 대해 "현재로선 단순 투자 외에 다른 목적은 없다"고 밝혔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