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급등 출발 뒤 1,279원 경계 등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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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큰 폭으로 오름세로 출발, 이달중 가장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저항선으로 작용하던 1,275원을 훌쩍 넘었으며 1,279원을 축으로 시소하고 있다.
지난주 말 달러/엔 환율이 125엔대로 안착한 데 이어 오름폭을 확대하고 증시 약세, 외국인 주식순매도 등의 영향이 환율 상승을 자극했다. 시중은행권의 하이닉스관련 충당금수요가 마무리돼 환율 상승 요인이 없어지는 듯 했으나 달러/엔이 의외로 강한 상승세가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다만 지난 목요일 3,500원을 넘는 외국인 순매수분이 달러 공급요인으로 작용, 환율 상승을 억제할 것으로 보이며 1,280원에 대한 시도가 있을 전망이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55분 현재 지난 금요일보다 4.70원 오른 1,278.70원을 가리키고 있다.
지난주 말 역외선물환(NDF)환율은 달러/엔의 급등을 타고 1,281/1,282.50원에 마감했으며 개장가는 이를 반영, 지난 금요일보다 5원 오른 1,279원에 한 주를 열었다. 조심스런 거래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환율은 1,278.40∼1,279.20원 범위를 거닐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25.76엔을 기록중이다. 달러/엔은 지난주 말 일본 경기 침체 확인으로 지난 7월 11일이후 가장 높은 125.54엔에 마감했으며 이날 오름폭을 넓히고 있다. 일본 재무성의 구로다 차관은 이날 "최근 엔화동향은 경제펀더멘털을 잘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일본의 3/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0.5% 위축되며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 '경기침체'를 보이고 있다는 소식이 엔화 약세에 영향을 가하고 있다. 시장관계자들은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125엔을 깨고, 일본 정부도 엔화 약세를 용인하고 있어 달러/엔의 추가 상승에 무게를 싣고 있다. 126엔을 눈앞에 둔 달러/엔의 추가 상승여부가 달러/원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같은 시각 거래소에서 603억원의 주식순매도를 기록, 지난 금요일에 이어 2거래일 내리 주식팔자에 치중하고 있다. 환율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나 지난 목요일 3,463억원의 순매수분 가운데 어느 정도가 출회될 지 여부가 상승 움직임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125엔 밑에서 신경을 쓰지 않던 달러/엔이 급등함으로써 다시 가시권내로 들어왔다"며 "현재 분위기상 달러매도(숏)에 나서긴 힘들며 1,280원을 뚫고 올라서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목요일의 외국인 순매수자금이 대부분 삼성전자에 몰려있어 어느 정도 출회되느냐가 아래쪽으로 밀어볼 수 있는 요인"이라며 "1,275원을 확실히 뚫느냐 여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으며 오늘 거래는 1,275∼1,282원에서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