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에도 많은 인물들이 부침을 거듭했다. 어떤 이들은 사람들의 아쉬움 속에 이 세상을 뒤로했으며, 어떤 이들은 기대와 사랑을 저버리고 한 순간에 추락했다. 그런가 하면 각 분야에서 희망과 기대를 주는 새로운 얼굴들이 떠오르기도 했다. 올 한 해 등장했던 인물, 퇴장했던 인물들을 정리해 본다. ◆사라진 별 ◇문화예술계 ▲운보 김기창 = 불타는 예술혼으로 청록산수, 바보산수 등 독자적 예술영역을 개척한 한국화의 대가. 등 2만여점의 작품을 남겼다. 7살 때 농아가 된 그는 만년에 한국농아복지회를 설립하는 등 장애인 돕기에 발벗고 나섰다. 타계 두 달여 전에는 한국전쟁 때 헤어진 동생 기만(북한 공훈화가)씨와 50년만에병상에서 해후, 민족분단의 아픔을 실감하게 했다. ▲사진작가 임응식 = 사진계의 대부. 1953년 서울 명동에서 찍은 으로 한국전쟁의 상처를 생생히 담아냈다. 이 작품은 당시의 시대상을 리얼하게 드러내 두고두고 깊은 감동으로 남았다. 1952년 한국사진작가협회를 창설한 그는 중앙대 사진학과 학과장(89년)을 거쳐 '사진영상의 해' 조직위원장(98년)을 맡는 등 사진 발전을 위해 평생 헌신했다. ▲동화작가 정채봉 = 1973년 동화 이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돼 등단했으며 1978년 샘터사에 입사한 뒤 주간, 편집이사 등을 지냈다. 말년에는 모교인 동국대 겸임 교수로 재직했다. 등 동심의 꿈과 사랑을 그린 걸작을 다수 남겨 우리 동화의 수준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대한민국문학상(1983), 새싹문학상(1986), 소천문학상(2000)을 받았다. ▲극작.연출가 김시라 = 현실에 대한 풍자와 비판, 그리고 서민들의 애환이 담긴 1인극 「품바」를 쓰고 연출했다. 애초 시인의 길을 걷던 그는 5.18 광주항쟁을 목격한 후 이 작품을 만들었다. 작품은 1981년 초연된 이래 세월의 변화 속에 노동, 인권, 통일, 환경 등으로 관심을 넓혀가며 4천500여회 공연에 100만명의 관객을 모으면서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연극배우 고설봉 = 24세에 데뷔한 이래 60여년간 무대를 지키며 '살아있는 한국연극사'로 불렸다. 아시아 최고령 배우였으며, 500여편이라는 출연작품 수로도 한국 기네스북에 올라 있다. 특히 자료가 거의 남아있지 않은 일제시대 동양극장 시절에서 해방기에 이르는 사이 연극인들의 활동과 연극사 뒷이야기 등을 담은 「이야기 근대연극사」「증언 연극사」 등을 저술, 이 기간 연극사 복원에 기여했다. ▲지휘자 홍연택 = 임원식, 김만복, 원경수 등과 함께 '제대로 지휘공부를 한'국내 지휘계 1세대로 꼽힌다. 1951년 서울대 음대 기악과를 졸업한 그는 해외유학이 흔치 않던 시절에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에서 지휘와 작곡을 공부했으며 서울시향과 KBS교향악단 부지휘자를 거쳐 85년부터는 국내 최초의 민간직업 교향악단인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창단, 예술감독으로 있으면서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오페라 연출가 문호근 = 고 문익환 목사의 장남으로 부친의 영향을 많이 받아 민족적 성향이 강한 작품을 다수 연출했다. 독일 유학을 다녀온 뒤 '본격적인 1세대오페라 연출가'로 활동했으며 한국음악극연구소를 설립, 한국형 음악극의 양식과 내용 개발에 힘쓰기도 했다. 1998-2001년에는 예술의전당 공연예술감독으로 재직하면서 '오페라 페스티벌'을 창설하는 등 국내 오페라 문화를 한 단계 높였다. ◇연예계 ▲가수 황금심 = 1938년 발표한 '알뜰한 당신' 이후 60여년간 가요계의 여왕으로 군림하며 '울산 아가씨' '삼다도 소식' '뽕따러 가세' '한양낭군' '장희빈' 등숱한 히트곡을 남겼다. 극장무대에서 마이크를 쓰지 않고 육성을 고집했을 만큼 목소리가 뛰어나 '꾀꼬리 여왕'이라는 별명이 따라다녔다. 함께 가수로 활동하며 '타향살이'로 이름을 떨친 남편 고복수씨는 29년 전 작고했다. ▲가수 고운봉 = 김정구, 현인, 남인수 등과 더불어 서민의 애환을 달래온 대중가수 1세대로 일제 말기에 발표한 '선창'은 국민적 애창가요로 남아 있다. '남강의 추억' '홍등야곡' '백마야 가자' 등 히트곡을 남겼으며 밝은 인상에 유머감각이 뛰어나 텔레비전 쇼프로에 자주 출연, 웃음을 선사했다. 말년까지 악극 「그때 그 쇼를 아십니까」에 출연하는 등 의욕적으로 활동했다. ▲탤런트 황수정 = MBC 드라마 「허준」을 통해 청순한 이미지의 '예진아씨'로 일약 스타덤에 올라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으나 히로뽕 투여로 하루 아침에 나락으로 떨어졌다. 94년 SBS 전문 MC 공채 1기로 방송에 데뷔한 후 연기자로 화려한 활동을펼치면서 광고에서도 톱모델로 주가를 높였지만 유흥업소 영업사장과 함께 히로뽕을술에 타 먹은 혐의로 검찰에 구속, 수감돼 인기와 부를 동시에 날렸다. ◇학계 ▲영문학자 이가형 = 영문학자.불문학자이면서 소설가이기도 했다. 목포 출신으로 도쿄(東京)제국대학 불문과 재학중 학도병으로 징집돼 미얀마를 비롯한 동남아전선에 투입됐다가 1945년에 연합군 포로가 된 뒤 싱가포르 포로수용소에서 1년간포로생활을 하고는 1946년 귀국했다.「인간의 조건」과 「모비딕」을 비롯해 많은 번역서를 냈고 말년에는 작가로 돌아서 자전적 소설 「분노의 강」을 출간했다. ▲재야사학자 임승국 = 1970-1980년대를 풍미한 재야사학의 대부. 국사교과서 파동의 주역이다. 함북 청진 출신으로 경희대 영문학 교수를 지내다가 백제사를 고리로 한국고대사 연구에 뛰어들었다. 강단사학계가 가짜라고 하는 「한단고기」를 주석했다. ▲서양사학자 민석홍 = 국내 서양사 개척자의 한 명으로 꼽힌다. 서울대 교수를 지냈다. 주된 관심 분야는 프랑스 혁명사로 이 분야에 관한 「사상계」 기고문 등은4.19 혁명의 분위기 조성에 영향을 끼쳤다. 특히 「로베스피에르 연구」는 유명하다.그가 집필한 「서양사개론」은 고시 열풍을 타고 이 분야 독보적인 위치를 누리기도했다. ▲한병삼 전 국립중앙박물관장 = 학예사에서 관장에 이르기까지 국립중앙박물관에 일생을 바친 고고학자. 수술 후유증으로 급서했다. 평양 출생으로 서울대 사학과를 졸업했다. 저서로 「토기와 청동기」「한일교섭 고고학」「우리나라 청동기 문화」「삼국시대의 고분금속」「신라의 묘제」 등이 있다. ▲경제사학자 조기준 = 한국경제사 연구를 개척했다.「경제사」를 비롯해 「한국경세사신강」「한국근대화와 기업인의 의식구조」「경제발전과 한국전통사상」 등 많은 논저가 있다. 1970년대 전개된 한국자본주의 태동기점 논쟁을 주도했다. ◇정ㆍ관ㆍ경제계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자 = 한국 현대경제사의 증인. 3월 21일 밤 역사 속으로사라졌다. 국가기간산업 발전을 이끈 경제인, 북한을 '햇볕'으로 녹인 민간외교관, 대통령 선거에 나섰던 정치인, 서울올림픽을 유치한 체육인, 국졸 학력에도 10여개의 국내외 명예박사학위를 가진 '석학' 등이 그에게 따라붙는 수사. 반면 그의 타계와 함께 한계점에 도달한 '정주영식 경영방식'도 사라지게 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박지원 전 청와대 정책기획수석 = 현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 공보수석, 문화관광부장관,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을 차례로 지내면서 김대중 대통령을 최측근에서 보좌해오다 민주당 쇄신파동 속에서 자신의 거취 문제가 제기되자 미련없이 자리를 내던졌다. 이에 따라 본인의 표현대로 '거물(巨物)'이 아닌 '거물(去物)', '실세(實勢)'가 아닌 '실세(失勢)'가 됐으나 정치권은 낙마에도 불구, 내년 양대 선거를 앞두고그의 행보를 계속 주시하고 있다. ▲안정남 전 건설교통부장관 = 국세청장 시절 언론사 세무조사를 진두지휘한 공로로 9월 7일 건교부 장관에 임명됐으나 재임 23일만에 건강상 이유로 물러났다. 지병인 평활근육종 재발이 직접적 원인이지만 국회 건설교통위 국정감사에서 서울 강남지역 부동산 취득과정에 의혹이 제기된 이후 사퇴를 전격적으로 결정해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임휘윤 전 고검장 = 줄곧 사시 12회의 선두를 지키던 임휘윤 전 고검장이 '이용호 게이트' 유탄에 맞아 낙마했다. 선이 굵고 호방한 보스형인 그는 호남 출신으로는 30여년만에 처음으로 서울지검장을 맡는 등 엘리트 코스를 달려왔지만 '이용호게이트'가 불거진 뒤 이용호씨에게 5촌조카의 취직을 부탁했다는 등의 이유로 특별 감찰본부의 조사를 받고 지난 11월 사표를 냈다. ◇북한 인물 ▲박송봉 당중앙위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 = 1960년대부터 북한 군수공업을 이끌었으며 원자력 관련 모든 업무를 관장해온 박송봉(69)이 2월 20일 급서했다. 사망 6일 전까지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의 현지지도를 대부분 수행하는 등 각별한 신임을 받아온 측근이었다. 중국 지린(吉林)성 옌지(延吉)에서 태어난 그는 부친이 항일빨치산 출신이라는 배경에 힘입어 만경대혁명학원, 루마니아 유학을 거쳐 당 주요 부서를 오가며 근무하는 등 일찍부터 출세가도를 달렸다. ▲리성복 노동당 중앙위 서기실장 = 김 총비서의 업무를 보좌하고 그와 일가족의 생활 관련 업무를 담당해온 당 서기실 리성복(67)이 지난 5월 병사했다. 서기실은 철저히 베일에 가려 있어 리 실장도 대외적으로 거의 알려지지 않았으나 김 총비서의 최측근중 한 사람이었다. 김일성종합대학을 졸업하고 노동신문 기자로 사회에첫 발을 내디뎠으며 이 신문 책임주필도 역임했다. 또 권력의 중심인 당 조직지도부와 선전선동부 부부장에 이어 지난 92년께부터 서기실장직을 맡았다. ▲박시형 역사학자 = 북한 역사학계 거두 박시형(91) 박사가 2월 노환으로 타계했다. 조선토지제도사, 광개토왕비 연구 등 수많은 연구로 북한 역사학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최고 권위자이며 남한 학계에도 잘 알려진 인물이다. 경북 문경 출신?그는 광복 전 경성제국대학을 졸업했으며 광복 후 경성경제전문학교 교사로 재직중 월북해 김일성종합대학 역사학부 교수, 사회과학원 역사연구소 소장 등을 지냈다. 역사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김일성상과 노력영웅칭호 등을 받았다. ▲한덕수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총련) 중앙상임위원회 의장 = 2월 사망한 한덕수(94) 의장은 총련 역사의 산 증인이다. 경북 경산 출신으로 20세 때 도일, 1955년5월 총련을 직접 결성하고 초대 의장을 맡은 뒤 장장 46년(18기)동안 이 자리를 지키면서 조직 강화와 북한정권 옹호, 재일 조선인의 권익과 민족교육을 위해 헌신했다. 그 공로로 김일성훈장(3회)과 노력영웅 칭호(2회)를 받았으며,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로부터 각별한 신임을 받았다. ◆떠오른 별 ◇정ㆍ관계 ▲한승수 외교통상부장관 = 3.26 개각에서 3당 연정에 따른 민국당 몫으로 장관이 된 뒤 한국인 최초로 189개 유엔회원국을 대표하는 유엔총회 의장직에 진출, 국회의원-장관-유엔총회 의장의 1인3역을 하며 정.관계 인사중 올해 가장 분주한 날을보냈다. 지난해 4.13 총선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받지 못해 민국당 간판으로 춘천에서 출마, 힘겹게 당선된 것이 전화위복의 계기가 된 셈.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 = 지난해 권노갑 전 최고위원의 퇴진을 주장한 데 이어 올들어서도 5월 '정풍파동'과 10.25 재보선 이후 '쇄신파동'을 거치면서 줄곧 개혁과 쇄신의 화두를 주도, 여권 개혁파 리더로서의 위상을 굳혔다. 대중적 인기에이런 이미지가 더해져 '40대 리더론'을 내세우는 대선주자군에 포함됐다. ▲박근혜 한나라당 부총재 = 고 박정희 대통령의 후광에 힘입어 정가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여성 정치인으로 확고한 위상을 다졌다. 영남후보론의 일환으로 차기 대선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자리를 잡았다. 한나라당내 비주류 핵심으로, 당내 후보경선에 참여할지 다른 길을 택할지 저울질하고 있으나 어떤 형태로든 대선에 참여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김명자 환경부 장관 = 99년 6월 15일 제13대 환경장관에 취임해 올 11월 29일자로 재임기간 2년 5개월 5일로 국민의 정부 최장수 장관이 됐다. 환경부장관(평균재임기간 9개월)으로서도 최장수를 기록한 김 장관은 공평무사한 인사, 신중한 정책결정과 결정된 정책의 단호한 집행 등 합리적 성품과 통솔력으로 조직을 휘어잡고 4대강 특별법 제정과 천연가스버스 보급사업 등 굵직한 환경 현안들을 무난히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심재륜 고검장 = 99년 불명예스럽게 옷을 벗었다가 복직, 부산고검장으로 부임했다. 심 고검장은 99년 대구고검장으로 대전법조비리 수사결과 발표에 반발, '항명파동'으로 검찰을 떠난 뒤 2년 7개월만인 금년 8월 면직처분 취소판결로 무보직고검장으로 복귀에 성공했다. 이어 석달만인 지난 11월 '이용호 게이트'로 공석이 된 부산고검장으로 부임, 잃었던 명예를 되찾았다. ▲양승숙 육군본부 간호병과장 = 11월 8일 육.해.공군 장성급 승진인사에서 국군 창설 53년만에 첫 여성장군이 되는 영예를 안았다. 충남 논산 출신으로 호수돈여고와 전남대 간호학과를 졸업한 뒤 간호후보 29기로 지난 73년 소위 임관, 국군 논산.광주.수도병원 간호부장, 간호사관학교 교수부장, 의무사 의료관리담당관, 간호사관학교장 등을 지냈다. 내년 초 정식으로 준장 계급장을 달게 된다. ▲김영환 과학기술부장관 = 역대 최연소(46) 장관이 된 후 사이언스 북스타트운동 등 '과학 알리기' 활동에 발벗고 나서 '과학 전도사'로 유명해졌다. 치과의사 출신인 김 장관은 전기기술자, 노동운동가, 벤처 경영자, 국회의원, 여당 대변인 등변화무쌍한 이력을 갖고 있으며 여러 권의 시집과 동시집을 낸 문인이기도 하지만 장관으로서의 통솔력도 남다르다는 평가다. ◇경제계 ▲김정태 국민은행장 = 주택.국민은행의 합병으로 탄생한 자산규모 185조원, 세계 60위권의 '공룡은행' 최고경영자(CEO)를 맡아 금융계의 기린아로 떠올랐다. 연봉8억4천만원과 경영실적에 따른 성과금 등 최대 25억원을 받을 수 있는 국내 은행장최고 수준의 '몸값'을 보장받았다. 통합 국민은행 행장으로 취임한 뒤에도 금리인하드라이브, 수수료체계 개편 등 튀는 행보로 금융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 = 온라인게임 '리니지' 하나만으로 올해 국내 온라인게임시장의 절반에 가까운 1천20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5월에는 세계적인 게임 개발자 리처드 개리엇을 영입해 국내외 게임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내년에는 미국과 일본의 온라인게임 시장을 제패한다는 야심을 품고 있다. ▲안철수연구소 안철수 사장 = 의대 교수 출신인 안 사장은 국내 정보기술(IT)벤처기업의 대표적인 CEO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안철수연구소는 외국 컴퓨터 백신업체의 공세를 따돌리고 국내시장의 60%를 점유하고 있으며 올해 코스닥시장에 등록, 현재 시가총액이 3천500억원 가량인 황제주로 떠올랐다. ▲이경선 노키아티엠씨 부사장(36세) = 연 매출액 3조원인 경남 마산자유무역지역내 휴대전화생산업체 ㈜노키아티엠씨의 30대 부사장으로 전격 발탁됐다. 전자공학도 출신으로 90년초 삼성전자에 입사, 아남반도체 등을 거쳐 99년 노키아티엠씨에입사, 과장급으로 일해 오다 3년만인 올 8월 무려 5개 직급을 뛰어넘어 부사장직에발탁됐다. ◇체육 ▲김윤규군 = 경남 의령군 의령초등학교 6학년에 재학중인 김윤규(12)군은 전국주니어 골프 국가상비군으로 선발돼 최연소 골프 스타로 떠올랐다. 김군은 지난 99년 3월 골프에 입문, 3년도 되지 않은 지난달 24일 전국에서 선발된 10명 가운데 초등부 3명중 한 명으로 뽑혀 대한골프협회와 골프 관계자들의 기대와 찬사를 받고 있다. 올해 목포대 총장배 학생골프대회와 제주도지사배 선수권대회에서도 우승, 골프신동으로 불리고 있다. ▲송영진 = 프로농구 창원 LG의 새내기 송영진(23)도 새롭게 뜨는 별. 마산고출신으로 국가대표 등을 거쳐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뽑혀 주목을 받았던 그는 신장198㎝에 체중 92㎏로 '국보급 센터' 서장훈을 능가할 정도라는 것이 주위의 평가다. ◇북한 인물 ▲박길연 주유엔대표부 상임대표 = 박길연(58) 대표는 지난 11월 현직에 전격 임명됐다. 북ㆍ미간 '뉴욕채널'로 불리는 유엔대표부의 책임자로 국장급이던 전임리형철 대표 대신 차관급인 그가 등용돼 부시 미 행정부 출범 이후 침체된 양국관계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정통 외교관료 출신인 그는 1986년 2월부터 11년간 유엔대표로 활동한 바 있는 손꼽히는 대미전문가다. 평양 국제관계대학을 졸업하고 83년부터 국제기구담당 부부장, 96년부터 중동ㆍ아시아담당 부상을 지냈다. ▲김성국 조선기자동맹 중앙위원장 = 60대 중반으로 알려진 김 위원장은 올 6월 그동안 공석으로 있던 조선기자동맹 중앙위원장에 기용된 뒤 11월 제8차 조선기자대회에서 유임되면서 대내외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김일성종합대학 조선어문학부를 졸업한 뒤 중앙방송위원회 기자를 시작으로 부장과 국장을 거쳐 80년대 초반 부위원장에 오른 정통 언론인이다. 이어 지난 87년께부터 방송위원회의 사실상 실권자인 '초급당 비서'로 할동하다 이번에 중앙위원장으로 임명됐다. ▲주규창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 주규창 전 제2자연과학원(국방과학원) 원장이 지난 4월께 당 중앙위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으로 임명됐다. 그는 박송봉 전임제1부부장의 사망(2.20) 이후 약 20회에 걸쳐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의 현지지도를수행했다. 김책공업종합대학을 졸업한 그는 당 군수공업부 부부장, 제2경제위원회(군수전담) 부위원장을 지내는 등 평생 군수분야 발전에 크게 기여했으나 외부에는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었다. 특히 그는 지난 91년 제2자연과학원장에 임명된 후 대포동 미사일 개발을 본격화해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여자탁구 간판 김윤미 = 5월 일본에서 열린 제46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단식 3회전(32강전)에서 김윤미(20)는 세계랭킹 2위 리주(중국)를 3대1로 꺾는 파란을 일으켜 세계 탁구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는 이 대회 후 세계랭킹 59위에서 32위로 껑충 뛰었으며, 북한 언론은 그를 '혜성'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에 앞서 2월 영국오픈탁구대회의 21세 미만 경기에서도 금메달을 차지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탁구를 시작한 그는 오른손 펜홀더 전형으로 강한 드라이브가 특기이며 백핸드와 톱스핀 등 다양한 기술을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서울=연합뉴스)